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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 기본입자 ‘쿼크’ 증명한 겔만 별세

향년 89세...40세에 노벨물리학상

미국 물리학자 머리 겔만 박사의 지난 2003년 생전 모습. 그는 현재까지 규명된 물질의 가장 작은 기본입자인 ‘쿼크(Quark)’의 존재를 증명해 1969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AP연합뉴스




현재까지 규명된 물질의 가장 작은 기본입자인 ‘쿼크(Quark)’를 증명해 마흔 살에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미국 물리학자 머리 겔만 박사가 별세했다. 향년 89세.

AP·AFP통신은 지난 24일 겔만 박사가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시에서 태어난 겔만은 14세에 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19세에 예일대를 졸업하고서는 곧바로 매사추세츠공대(MIT) 대학원에 진학해 21세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4년 만인 25세 때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정교수로 임용되는 등 그에겐 항상 ‘최연소’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겔만의 진가는 종전까지 기본입자로 알려졌던 중성자·양성자·전자보다 미세한 쿼크의 존재를 주장하고 증명하면서 빛났다. 그는 우주에서 지구로 날아오는 입자 중에서 큰 에너지를 가진 것들을 칭하는 ‘우주선(Cosmic Ray)’이 지구 대기와 충돌할 때 만들어지는 ‘기묘한 입자’를 면밀히 들여다본 끝에 쿼크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놓았다.



쿼크는 지금까지 규명된 물질의 구성단위 중 가장 작은 입자다. 어떤 물질이든 쪼개면 분자가 되는데 이를 다시 쪼개면 원자가 된다. 원자는 다시 원자핵과 전자로 나뉜다. 또 원자핵은 중성자와 양성자로 구분되는데 이 둘을 구성하는 게 쿼크다. 겔만은 1964년 내놓은 논문에서 이런 주장을 펼쳐 물질 형성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혁명적인 계기를 제시한 공로로 40세이던 1969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2004년 한국에도 번역된 겔만의 전기 ‘스트레인지 뷰티’에 따르면 그와 미국 이론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1918~1988)은 20세기 물리학계 최고의 라이벌로 손꼽혔다. 둘은 미국 과학계를 대표하는 천재이자 절친한 친구로 파인먼은 1965년에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오구리 히로시 칼텍 교수는 대학에서 낸 부고문을 통해 “겔만 박사는 실험에서 나온 방대한 데이터를 꿰뚫어 볼 명확한 비전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갖고 있었다”며 “그는 입자물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회고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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