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아빠가 열심히 돈 벌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3승의 김태훈(34)은 한 달 뒤 아빠가 된다. 지난 2017년 12월 결혼 후 얻는 ‘꿀단지’라는 태명의 첫 아이다. 23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GC(파72)에서 만난 김태훈은 “항상 응원 오던 아내에게 이제는 좀 쉬라고 했다. 아직 아빠가 된다는 게 실감 나지 않지만 남다른 책임감이 생길 거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듣는다”며 웃었다.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중 한 명인 김태훈은 올 시즌 전 “아웃오브바운즈(OB)를 딱 10개만 내는 게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멀리 치지만 들쭉날쭉한 드라이버 샷 방향 탓에 워낙 고생했기 때문이다. 이 얘기를 꺼내자 김태훈은 “지금까지 OB를 4개로 막고 있고 그중 두 번은 4번 아이언으로 친 것이어서 꽤 만족스럽다”고 했다. 웬만하면 드라이버 샷을 잡던 예년과 달리 우드나 아이언 티샷 횟수를 늘렸고 100~160m 거리 아이언 샷 감이 워낙 좋아 두 번째 샷도 수월하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태훈은 이날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김병준과 함께 1타 차 공동 선두에 나섰다. 티샷 실수는 마지막 9번홀(파4)에서 왼쪽으로 당겨진 딱 하나였다. 5개 출전 대회에서 NS홈쇼핑 대회 준우승을 포함해 톱20에 세 차례 든 김태훈은 시즌 첫 승의 기회를 만들었다. 그린 스피드 3.3m의 난도 높은 그린에서 3연속 버디 등으로 치고 나간 그는 “퍼트는 연습하는 만큼 효과가 나타나는 스타일이어서 남은 사흘도 퍼트 실수를 줄이기 위해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홍준호는 1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터뜨려 3,000만원 상당의 덕시아나 침대를 받았다. 상금 1위 이태희와 지난주 우승자 함정우는 1오버파를 적었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김비오는 5오버파로 부진했다. 상금 5위 김대현은 경기 중 손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이천=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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