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최종 결렬로 미중이 고율의 관세폭탄을 주고받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일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기자들에게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해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아마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고, 그것은 아마 매우 결실 있는(fruitful)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외에 나머지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며 강온양면 전략의 일부로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이 관세 보복을 공식 발표하기 전에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많은 친구에게 ‘만약 협상을 타결짓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이 아주 크게 피해 볼 것’이라고 대놓고 말한다”면서 “중국은 보복해서는 안 된다.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라면서 더욱 강경한 메시지를 발신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치고 빠지기’ 식 강온양면 전략의 일환이라는 풀이가 나오는 이유다.
미중은 지난 9~10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협상에서 담판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합의에 이러지 못했다.
오히려 미국은 협상이 진행 중이던 10일 0시1분을 기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리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은 이에 맞서 13일 오는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보복을 공식화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인상한 관세율의 적용 시기는 몇 주간의 유예기간을 설정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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