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데이비드 비슬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과 만나 북한 식량 지원을 논의하고 “WFP의 노력에 서울시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모두발언에서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반도는 국민의 저력과 WFP의 원조로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의 풍요로운 사회를 건설했다”며 “WFP의 도움으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여전히 식량난과 기아로 고통받는데 이 측면에서 WFP의 노력을 기대하고 서울시도 함께할 것”이라며 “비슬리 총장 부친이 (한국전) 참전용사라고 들었다. 대를 이어 한반도에서 활동해주시는 것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성장하는 성과를 보여줬다”며 “한국이 WFP에도 많은 공여를 하는데 이를 통해 아프리카, 중동, 나아가서 북측의 이웃을 도울 기회가 생기기 바란다”고 답했다.
시에 따르면 박 시장과 비슬리 사무총장은 모두발언에 이은 비공개 면담에서 북한 주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보호하기 위한 식량 등 인도적 지원 필요성과 그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WFP가 최근 발표한 ‘북한 식량 안정성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전년 550만t에서 12% 감소한 490만t으로 최근 10년 내 가장 낮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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