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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위험 높은 소아청소년은?

상계백병원 박미정·김신혜 교수팀

혈중 중성지방·총콜레스테롤이

HDL-C의 3.3배, 3.8배 넘으면

대사증후군 위험 36배나 높아

10대라도 혈중 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의 농도가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 농도의 3.3배, 3.8배 이상이면 그렇지 않은 소아청소년보다 대사증후군 위험이 3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의 박미정·김신혜 교수팀이 지난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8세 소아·청소년 2,721명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도 평가에 널리 쓰이는 혈중 지질(脂質) 농도비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몸에 나쁜 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은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반면 HDL-콜레스테롤은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감소해 몸에 좋은 지질로 알려져 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공복혈당장애·고혈압·이상지질혈증이 한꺼번에 나타난 상태로 인슐린 저항성 등이 증가해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TG=중성지방, HDL-C=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TC=총 콜레스테롤




각각의 혈중 지질 농도는 성별과 연령에 따라 수치가 변화한다. 하지만 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 농도가 HDL-콜레스테롤의 몇 배인지는 성·연령에 따른 변화가 거의 없고 대사증후군의 구성요소인 허리둘레, 혈압, 공복혈당, 인슐린 저항성 지표와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HDL-콜레스테롤 농도의 3.3배 이상, 총콜레스테롤 농도가 HDL-콜레스테롤 농도의 3.8배 이상인 소아청소년 가운데 대사증후군인 소아청소년의 비율은 52.4%(남자 78%, 여자 61.4%)였다. 반면 두 지질 농도비가 이보다 낮은 소아청소년 중에서는 4.4%(남자 3.4%, 여자 5%)에 그쳤다.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HDL-콜레스테롤 농도의 3.3배 이상인 소아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대사증후군 위험이 평균 15배 높았다. 또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가 HDL-콜레스테롤 농도의 3.8배 이상인 소아청소년은 대사증후군 위험이 평균 30배 높았다. 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의 농도가 HDL-콜레스테롤보다 각각 3.3배, 3.8배 이상인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소아청소년은 대사증후군 위험이 36배까지 치솟았다.

박 교수는 “소아청소년 대사증후군은 성인에서의 당뇨병과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높이므로 민감도·특이도가 높은 소아청소년 대사증후군 표지자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당뇨병·협심증 등의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인 경우 혈중 지질 농도 비율이 소아청소년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평가하고 치료 결과를 모니터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사춘기 소아청소년의 급격한 성장발육과 생리적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정확한 허리둘레와 공복혈당·혈압을 확인하기 어려운데 성별·나이 영향을 덜 받는 혈중 지질 농도의 비율을 학교 검진에 활용하면 대사증후군이 있는 소아청소년 선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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