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암 치료 전문의사들의 세계 최대 학술단체인 ‘미국부인종양학회(SGO)’ 회장으로 한국계 의사가 처음 선임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앨라배마대병원 산부인과 과장이자 오닐통합암센터 수석과학자인 워너 허(50·사진) 교수다.
9일 대한부인종양학회와 미국부인종양학회에 따르면 허 교수는 지난 3월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열린 제50차 본회의에서 51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돼 최근 1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역대 회장 중 최연소라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 허 교수는 취임사에서 “(학회가) 부인암과의 싸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독특한 기회를 가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196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나 조지워싱턴의과대를 졸업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아버지 허선행씨는 1964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의사로 일했다. 허 교수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힌다. 지금까지 랜싯, 미국 암연구소저널, NEJM 등 유명 학술지에 관련 논문 225편을 발표했다.
서동훈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미국부인종양학회는 세계 부인종양학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학회”라며 “이런 초대형 의학회에 한국계 의사가 최연소 수장으로 선출된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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