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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패스트트랙 지정은 논의의 출발...5당 합의안 만들어가야"

■퇴임 앞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제 개편, 연동률·의석수 변경 가능성 열려 있고

한국당 결단 땐 논의에 330일까지 걸릴 필요도 없어

'유니콘' 투자액 95%가 외자..벤처펀드 활성화 필요

車산업 패러다임 급변...대기업이 4차혁명 주도해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은 정말이지 ‘죽었다 살았다’를 두달간 대략 열 번은 반복한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된다’고 했으면 오히려 반발이 커 안 됐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안 될 것으로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퇴임을 이틀 앞둔 6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여당 원내대표로서 가졌던 지난 1년간의 소회를 가감 없이 털어놓고 앞으로 정부와 민주당이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판단하는 정책방향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대한민국 국가 의전 서열 16위, 쉽게 말해 한국에서 열여섯 번째로 바쁜 그와의 인터뷰가 성사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애초 지난달 23일로 예정됐던 인터뷰는 바른미래당이 의원총회에서 선거제도 개편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추인해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30일로 미뤄졌다. 30일 인터뷰는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탈진한 홍 원내대표가 병원 신세를 지면서 또다시 연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원내대표실 짐을 싸다 말고 본지와 마주한 그와의 인터뷰는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 대담=문성진 정치부장 hnsj@sedaily.com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이호재기자




무엇보다 홍 원내대표에게는 선거제도 개편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감회가 깊은 듯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지정이 논의의 출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당이 저렇게까지 반발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연동률과 의석 수 변경 가능성 등도 열려 있습니다. 지금부터 여야 5당이 합의안을 만들어나가면 됩니다. 국회가 정상화되고 한국당이 결단을 내리면 논의에 330일까지 소요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패스트트랙 지정에 임박해 바른미래당이 내분을 겪은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제 개편은 내가 원내대표가 된 후 바른미래당 등 야당이 정기국회 일정을 논의할 때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서도, 올해 예산안을 처리할 때도 계속 요구해온 사안”이라며 “막판에 유승민 의원 등이 반대를 해 나로서는 황당했다. 반대하려면 진작에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그는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나타냈다. 홍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선캠프에서 일자리대책 공동단장을 맡았다. 그는 “최근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 되는 스타트업인 유니콘 회장 6명을 만났는데 투자금의 95%가 외국 자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는 아직 국내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벤처투자펀드가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외국 자본은 그 기업의 가치를 알아보고 투자하는데 우리나라 자본은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기만을 기다리는 듯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 금액이 3조4,00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아직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기조 중 한 축인 ‘혁신성장’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벤처투자펀드가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의 경제상황과 관련해 경제의 심장인 제조업, 그 가운데서도 자동차 산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임금을 올려주고 생활비를 줄여주는 등의 소득주도 성장은 긴 시간을 두고 추진해나가야 할 정책이고 앞으로 조금씩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아무래도 우리 경제 성장이나 일자리 확대를 위해 당장 챙겨야 할 ‘메인스트림’은 제조업인데, 특히 자동차 쪽이 우려된다. 친환경차나 커넥티드카·공유차 등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와중에 연관 부품 업체까지 새 시대에 맞게 어떻게 연착륙하게 할지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했는데 이미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기업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나 4차 산업혁명 선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정책적 지원 의지도 표명했다. “올해 초 삼성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인공지능(AI) 시대의 시스템반도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활을 걸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에도 굉장히 공감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정부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나라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해야만 한다는 절박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임지훈·하정연기자 jhlim@sedaily.com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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