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이 최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군사봉기 시도에 지지의사를 밝힌 야당 의원의 면책특권 박탈에 나선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디오스다도 카베요 제헌의회 의장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PSUV) 당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카베요 의장은 “검찰이 파일을 열었고 국회의 면책특권을 해제해달라는 모든 요청이 제헌의회로 오고 있다”며 “우리는 그(쿠데타) 행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모든 이들의 국회 면책특권을 없애기 위해 확실히 손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오른팔’로 분류되는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정의가 올 것”이라며 “절망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앞서 친정부 성향의 최고헌법기관인 제헌의회는 지난달 2일 대법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과이도 의장에게 부여된 면책특권을 박탈한 바 있다. 의원 545명으로 구성된 제헌의회는 야권이 장악한 의회를 무력화하고 마두로 대통령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무소불위의 친위기구라는 국제사회의 비판 속에 지난 2017년 8월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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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정권 퇴진운동을 주도하는 과이도 의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카라카스의 카를로타 공군기지 외곽에서 약 30명의 중무장 군인과 장갑차 등에 둘러싸인 채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군의 봉기를 촉구했다. 이후 일부 야당 의원들이 과이도 의장 군사봉기 시도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지만 군사봉기가 실패로 돌아가자 과이도 의장과 함께 반란을 시도했던 군인 25명은 외국대사관으로 피신했다.
가택연금 상태에서 탈출한 뒤 군사봉기 동영상에 함께 등장한 야권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 전 카라카스 시장은 가족과 함께 주베네수엘라 칠레대사관을 거쳐 스페인 대사 관저로 피신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2일 가택연금 조건 위반 혐의로 로페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타레크 윌리엄 사브 검찰총장은 3일 반란에 참여한 군인과 민간인 18명의 체포영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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