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한 남편과 함께 12살 중학생인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친모가 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나도 남편에게 당할까 봐 무서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인 혐의로 이틀 전 긴급체포된 유모(39) 씨는 이날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법원으로 이동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돌아가는 동안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등 기자들 질문에 유 씨는 고개만 숙인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유 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께 전남 무안군 농로의 승용차 안에서 재혼한 남편 김 모(31) 씨와 함께 딸 A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 김 씨는 범행 다음 날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벽돌이 담긴 마대 자루에 A양을 묶어 유기했다. 유 씨는 김 씨 혼자서 범행했고 살인과 시신 유기 자체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강하게 부인했으나 전날 자정께 진행된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남편의 범행을 말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로 유 씨는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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