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한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을 본격화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지도부는 2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서울역·대전역·대구역·부산역 등을 돌며 전국구 차원의 장외집회에 돌입했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앞에서 삭발까지 한 만큼 향후 한국당의 대대적인 대정부·대여 투쟁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지난 1일 기자회견 및 알림 등을 통해 본격적인 대정부·대여 투쟁을 예고한 뒤 2일 실행에 옮겼다. 한국당은 국회대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뒤 “문재인 STOP! 시민이 심판합니다”를 모토로 지도부가 직접 서울·대전·대구·부산 등으로 이동해 장외투쟁을 펼쳤다. 앞서 국회 점거농성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4당이 선거법 개정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성공하자 투쟁 방법을 바꾼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첫 지방 장외투쟁지인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실정을 낱낱이 국민께 말씀 드리고 우리(한국당)은 어떻게 할지 길을 찾는 여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패스트트랙 찬성이 51%라는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내용을 잘 설명하고 이런 패스트트랙이 괜찮냐고 물으면 안 된다는 분들이 훨씬 많다”며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당은 장외투쟁 이틀째인 3일에는 광주와 전주를 방문해 집회를 이어간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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