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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건설사, 중동 최장 교량 세웠다

메인구간 36㎞·왕복 6차로

이낙연 총리, 개통식 참석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자베르 연륙교 남섬에서 열린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개통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함께 시공한 중동 지역 최장 교량이다. /연합뉴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함께 시공한 중동 지역 최장 교량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 연륙교’가 1일(현지시간) 쿠웨이트에서 개통됐다.

현대·GS건설과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쿠웨이트 자베르 연륙교 남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이 진행됐다.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는 남부 셰이크 자유무역 지역과 북부 수비야를 잇는 메인 구간(36.14㎞)이며 왕복 6차로다. 두 지역은 70분 이상 걸리지만 연륙교 개통으로 이동시간이 20분가량으로 줄게 됐다. 이보다 앞서 GS건설이 단독 시공을 맡아 지난해 말 개통한 도하 링크 구간(12.43km)를 합치면 총연장 48.57km로 세계 최장 교량이 된다.

쿠웨이트 정부는 해상연륙교 공사를 위해 31억5,700만달러(3조5,600억원)을 투입했다. 터키 보스포러스 제3 대교를 넘어서는 초대형 규모였다. 현대건설은 해상연륙교 공사에 고난도 설계와 시공이 필요한 비대칭 사장교(강철 케이블로 주탑과 상판을 연결해 지지하는 다리)를 활용했다.

다리 상판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는 대형 교량에서 자주 사용되는 일반적 공법이지만 비대칭 형태로 짓는 건 흔치 않다. 해상 교량 중간에 약 33만㎡ 규모의 인공섬 2개도 조성했다. 남측과 북측에 조성된 인공섬 내부에는 총괄관리본부, 방재유지관리, 구호시설 등이 들어섰다.



또 바다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 환경생태블록을 제작하고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풍부한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과 최첨단기능이 어우러진 랜드마크 교량을 건설했다”고 설명했다.

자베르 코즈웨이 건설현장./사진제공=현대건설


GS건설은 이보다 앞서 쿠웨이트 북서부 도하지역을 잇는 연결구간(12.43㎞) 왕복 8차로 공사를 단독 수주해 지난해 말 완공했다. 도하 연결 구간은 쿠웨이트 시내의 물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슈와이크 항(Shwaikh Port)과 내륙의 엔터테인먼트시티(Entertainment City)를 잇는 사업이었다.

도로가 완공되면서 쿠웨이트 시에서 자하라(Jahara)지역으로 넘어가는 상습정체 문제가 해결됐고, 물류 비용 절감 효과도 발생했다. GS건설은 공사 당시 교량 구간의 수심이 낮아 해상장비 진입이 어렵게 되자 가교를 통한 육상화 시공을 선택했다. 설계 포함 시공에 주어진 시간이 48개월로 촉박했지만 공사 기일을 엄수해 쿠웨이트 정부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정영현·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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