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략적 결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일부 내용이 공개된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핵화 합의로 가는 길을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전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오로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근본적인 전략적 결정을 하느냐 여하에 달려 있다”며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여섯 차례에 걸쳐,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수차례에 걸쳐 비핵화 약속을 했다는 점을 거듭 환기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전략적 결정’은 핵이 더는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주는 안전판이 아니라 오히려 체제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라는 인식의 전환에 따른 비핵화 결정을 뜻하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할 준비가 돼 있는 결정은 단순히 군사적인 ‘전략적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거의 협상 실패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거의 얻어내지 못하면서 돈다발을 그들(북한)에게 건넸다. 우리는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결연하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향후 비핵화 협상 전망에 대해 “그것은 평탄치 않을 것(bumpy)이고 도전적(challenging)일 것”이라며 “우리가 이 과정을 어떻게 진전시킬지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여러 차례의 기회를 더 갖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관련해 “우리 각자에게 정보 수집을 위한 연습이 됐다. 각각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있는 대로 다 보도되지 못한 많은 뉘앙스가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분명히 그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단지 ‘그들은 이런 입장이었고 우리는 이런 입장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걸어 나왔다’라는 것 이상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대화에는 많은 뉘앙스가 있었다. 우리는 이를 토대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지난주 자신에 대한 협상 배제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중간급 인사가 한 말”이라며 일축했다고 CBS는 전했다. 전체 인터뷰 내용은 내달 1일 공개된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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