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선거’로 불리는 인도 총선이 11일(현지시간)부터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에서는 543명의 연방 하원을 선출한다. 투표소만 전국 100만 곳, 총선 비용 규모만 7조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웨스트벵골, 마하라슈트라 등 20개 주·연방직할지 91개 지역구에서 투표가 시작된다. 8일, 23일, 29일, 5월 6일, 12일, 19일 등 총 7차례 전국 선거구에서 투표가 이어진다. 개표는 5월 23일 하루에 진행되며 투표 결과에 따라 차기 총리가 누가될 지 판가름이 난다.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과 야당 인도국민회의(INC)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양 당은 여러 지역 정당과 연대해 BJP가 이끄는 국민민주연합(NDA)과 INC가 이끄는 통일진보연합(UPA)으로 대결 전선을 형성한다. 총선 사전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하면 NDA가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며, 모디 총리의 재선이 유력하다.
BJP는 집권하게 되면 향후 5년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프라 분야에만 100조 루피(약 1,645조원)를 투입하는 공약을 비롯해 모든 농민에게 6,000루피(약 9만 9,000원)의 현금을 매년 지원하는 등 농촌 복지정책을 내놓았다.
이에 INC는 소득 하위 20% 가구 모두에 월 6,000루피를 지급하는 기본소득제를 내놓으면서 최근 소득불평등으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서민·빈민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편 총선을 앞두고 테러 위협도 고조되고 있다.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에서 분리주의 반군의 테러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9일에는 중부 차티스가르 주에서 극좌 마오이스트(마오쩌둥주의) 반군의 폭탄 테러로 주 의원 일행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는 이번 선거 치안을 위해 군인, 경찰 포함 1,000만명의 선거 관리 요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