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빙의’(극본 박희강, 연출 최도훈, 제작 데이드림) 11회에서 장춘섭(박상민)에 빙의돼있던 사형수의 영혼을 소멸시킨 빙의된 강필성(송새벽)과 영매 홍서정(고준희). 두 사람은 장춘섭을 이용해 연쇄살인마가 빙의돼있는 오수혁(연정훈)을 잡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등장했다. 장춘섭은 자기 식대로 오수혁에게 복수하기 위해 무기밀매업자 황영길(이재구)을 끌어들였고, 장춘섭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안 오수혁은 새로운 게임을 시작한 것. 바로 강필성에게 빙의돼있는 김낙천(장혁진) 형사의 딸이자 자신을 다정한 연인으로 착각하고 있는 김지항(서은우)에게 정체를 드러냈고, 그녀를 납치했다.
장춘섭이 연락이 되지 않자 혼자 오수혁의 별장으로 찾아간 강필성. 같은 시각 별장 안에서는 장춘섭과 황영길, 그리고 그의 부하들이 오수혁을 노리고 있었지만 빙의된 오수혁 앞에서는 사람 숫자도, 총기도 소용없었다. 그는 마치 영화감독이라도 된 것처럼 액션을 지시했고 염력으로 인해 꼼짝하지 못하던 그들은 결국 서로가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눠 발포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후 별장을 나선 오수혁의 뒤를 미행하던 강필성은 시간을 벌기 위해 고의 사고를 냈다.
강필성은 기절한 오수혁을 데리고 영매 홍서정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퇴마를 하기 위한 의식이 시작됐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다 오수혁의 주머니에서 빠져나와있는 사진을 보게 됐다. 오수혁과 김지항이 얼굴을 맞대고 환하게 웃으며 찍힌 사진에는 ‘딸을 살리고 싶으면 직접 들어오세요. 장인어른’이라는 연쇄살인마 황대두(원현준)의 충격적인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강필성의 몸을 빌린 김낙천은 “우리 지항이 어디다 숨겼어?”라며 절규했지만 기절한 오수혁은 답이 없었다.
강필성에게 붙잡혀 홍서정과 마주하는 것까지, “모든 게 의도적”이었던 오수혁. 그 계획의 마지막은 김낙천이 그의 영혼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에겐 딸만 지킬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상관없었다. 결국 홍서정은 의식을 시작했고, 김낙천의 영혼은 황대두의 영혼 세계로 들어갔다. 황량한 나무 가지와 회색빛의 건조한 세상,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영혼들의 절규는 음산하고 섬뜩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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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정은 오수혁의 의식이 돌아오기 전에 황대두의 영혼을 소멸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지만, 김낙천은 “내가 들어온 이유는 한 가지야”라며 딸만 살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황대두의 악마적 자아와 가치관이 형성된 어린 시절로 가는 것을 선택한 김낙천 형사와 “명심하세요. 따님의 위치를 알아내는 즉시 황대두의 영혼을 죽여야해요. 시간이 없어요. 서둘러요”라고 한 홍서정. 이는 황대두의 영혼을 소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까, 혹은 그대로 소멸될 위기에 처한 최악의 상황일까.
‘빙의’ 제12회는 오늘(11일) 목요일 밤 11시 OCN에서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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