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방송인들의 마약·성범죄로 연일 연예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10일에도 두 명의 연예인이 경찰과 검찰을 찾아 수사를 받는다.
서울지방검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음란물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로이킴은 가수 정준영(30)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음란물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법상 음란물 유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로이킴을 상대로 대화방에 음란물을 올린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로이킴은 학업 문제로 미국에 머물다 수사를 위해 9일 오전 4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경찰은 이 대화방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해 올린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정준영과 버닝썬 직원 김모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FT 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도 불법 촬영물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가수 에디킴(본명 김정환·29)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수원지방법원에서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린다. 하씨의 구속 여부는 저녁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씨는 이달 초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하씨가 마약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 지난 8일 오후 4시 1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하씨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 후 하씨의 소변에서는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고 하씨가 마약 판매책의 계좌로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전날 하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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