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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 입주 마무리...시장 찬바람 걷힐까

■공식 입주지정기간 1일 종료

잔금납부율 94% 넘어 '순조'

전세 매물 소진·가격도 회복

매매는 아직 안나와 '정중동'

대규모 입주 앞둔 강동이 변수





서울 송파구 부동산시장의 ‘태풍의 눈’이라 불렸던 ‘헬리오시티’가 94%가 넘는 잔금납부율을 기록하며 공식 입주 지정기간을 1일 마무리했다. 조합설립인가 이후 15년 만에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 되는 셈이다. 현 입주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전세매물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헬리오시티는 9,51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입주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단지다.

1일 HDC현대산업개발과 인근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이날 입주지정기간이 종료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잔금납부율은 94.9%를 기록했다. 총 9,510가구 중 보류지분, 임대를 제외한 입주대상 8,097가구 중 7,688가구가 잔금을 납부했고 410가구만 미납 상태다. 이로써 지난 2003년 조합 설립 이후 숱한 내홍을 겪었던 헬리오시티 재건축 사업이 15년여만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헬리오시티의 잔금 납부율은 지난달 첫 째 주까지만 해도 75%에 불과했지만 이후 급속도로 비율이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잔금미납 가구 수가 적은 만큼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식 입주가 마감되면서 시장에 나왔던 전세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최근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와 진주아파트가 재건축을 위한 이주에 들어가면서 헬리오시티의 매물을 소화하기도 했다. 전용 84㎡의 최근 호가는 6억 3,000만 원에서 7억 1,000만 원에 달한다. 지난 1월에는 물량이 늘면서 전셋값이 5억 5,000만 원(4층)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이후 3월 이후 다시 6억6,000만 원(4층)을 찍고 가격을 회복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84㎡ 기준 7억 5,000만 원~8억 원을 부르는 비싼 매물을 제외하고는 전세매물은 남은 게 거의 없다”면서 “헬리오시티 소유주 대다수는 조합원인데 이들은 세입자를 못 구해서 허덕일 정도의 수준이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매매시장은 아직 정중동이다. 헬리오시티가 속한 송파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분양권·입주권을 사고팔 수 없다.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는 통상 적게는 6개월에서 많게는 1년까지 걸리는 만큼 업계는 헬리오시티 매물이 시장에 실제로 풀리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강동구 입주물량이다. 강동구에서 올해만 해도 6월 ‘래미안명일역솔베뉴(1,900가구)’를 시작으로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등 1만 여 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강동구 입주물량이 주변 지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세시장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위례, 하남 등이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헬리오시티 입주 마무리로 송파 아파트 전세 가격이 반등하면서 강남, 서초 부동산 시장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강동, 하남 등은 입주 물량이 대규모로 예정돼 있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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