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탁신계 푸어타이당이 군사정부 집권 연장에 반대하는 6개 정당과 연대해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총선에서 137석으로 의회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푸어타이당은 27일(현지시간) 퓨처포워드 등 6개 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푸어타이 주도 연정에는 87석을 얻어 제3당이 예상되는 퓨처포워드를 비롯해 세리루암타이, 프라차찻, 뉴이코노믹스, 푸어찻 그리고 팔랑 뿌앙촌 타이가 참여하기로 했다. 군사정권의 연장에 반대하는 이른바 ‘민주 전선’ 연정이다.
푸어타이당 총리 후보인 쿤잉 수다랏은 시내 한 호텔에서 한 합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군사정부 재집권을 막는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참여 정당의 의석수는 255석에 달한다. 우리는 정부를 구성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푸어타이당이 6개 당과 손을 잡으면서 하원 의석수의 과반을 차지할 수 있지만 총리직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총리 선출에 군부가 전원 지명하는 상원의원 250명이 참여하는 만큼, 총리직을 가져가기 위한 최소 의석인 376석에는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 전선’ 연정이 품짜이타이당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품짜이타이당은 지역구 39석에 비례대표까지 합하면 최대 52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정 구성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품짜이타이당이 참여하면 300석 이상을 확보한 연정을 구성하게 돼, 설사 총리 선거에서는 패배하더라도 강력한 의회 지배력을 가질 수 있다.
푸어타이와 ‘앙숙’으로 선거에서 50석가량 얻을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은 사실상 푸어타이와 연정 거부 의사를 천명했다.
그러나 팔랑쁘라차랏당도 ‘연정 파트너 찾기’에 나서고 있어 ‘민주 전선’의 뜻대로 될지 장담할 수 없다. 팔랑쁘라차랏당은 이번 총선에서 119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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