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8병상 규모의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다음 달 1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권순용 병원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서북권에 문을 여는 첫 대학병원으로서 의료진의 경쟁력, 원데이·원스톱 진료, 3대 중증 응급환자 신속진료, 12개 다학제협진센터 등 환자 중심의 시스템으로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원데이·원스톱 진료는 위·대장·간 등 소화기질환, 흉통·뇌졸중·갑상선·자궁근종 등 60여개 진료분야에서 당일 접수·진료·검사·결과확인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 3대 중증 응급환자 신속진료는 응급의료센터(소아 8병상 포함 36병상), 뇌신경센터와 심장혈관병원을 한 공간에 집결시켜 뇌졸중·급성 심근경색·중증 외상환자를 골든타임 안에 집중치료하는 게 목표다. 12개 센터(뇌신경, 소화기, 안, 척추·관절·통증·류머티즘, 당뇨병·갑상선, 장기이식, 유방, 호흡기, 응급의료 등)는 개별 과목 중심의 진료에서 벗어나 여러 전문의가 통합진료(다학제협진)해 질환·장기별로 최적의 환자 중심 치료방안을 제공한다.
백혈병 등 혈액암, 심혈관질환 치료와 장기이식을 위해 자체 의료진은 물론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심장혈관병원·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의 순환진료도 이뤄진다.
이에 따라 서울 서북권과 경기 고양시 등지의 의료계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 인근에 자리잡은 은평성모병원은 지상 17층, 지하 7층, 연면적 약 18만㎡에 808병상 규모로 39개 진료과, 19개 수술실, 호스피스병동(22병상)을 갖췄다. 상주 전문의 190명을 포함해 250명의 의사가 진료한다. 우선 300병상으로 시작해 5월 중순 500병상, 연말까지 808병상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체 병상의 93%는 4인실이고 낙상방지용 저상 전동침대가 도입됐다.
총 투자비 6,500억원 중 1,700억원이 최신 의료장비와 전산시스템에 투입됐다. 정밀하고 섬세한 방사선 암치료기(트루빔 STx), 3.2㎜ 단위 정밀촬영이 가능한 디지털 양전자 컴퓨터단층촬영(PET-CT), 환자의 움직임을 보정해주는 자기공명영상장비(MRI 마그네톰 Vida), 4세대 로봇수술기(다빈치-Xi), 3차원(3D) X선 전신촬영기(EOS), 미세혈관 수술용 현미경, 외과적 수술과 혈관중재 시술이 동시에 가능한 하이브리드 수술실, 별도의 CT 촬영 없이 원스톱으로 수술실에서 진단·수술·혈관조영 시술이 가능한 인프라도 갖췄다.
고관절 분야의 명의인 권 병원장은 “조혈모세포이식(혈액암)과 간·각막·신장 등 장기이식 분야에서의 강점을 이어가고 소아·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주민으로부터 사랑과 존중을 받는 거점병원, 치료 골든타임을 지켜주는 병원, 우왕좌왕하지 않고 모든 진료를 척척 해내는 병원으로 인정받도록 구성원 모두가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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