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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국내 최대 봄꽃정원 '하늘 매화길' 29일 개장

3.3만㎡ 부지에 1km 산책로 조성

700그루 매화나무 향기에 흠뻑

에버랜드 ‘하늘 매화길’의 전경.




매화는 ‘떨어진 꽃도 다시 본다’는 말이 있을 만큼 특유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다른 봄꽃보다 개화 시기가 이른 탓에 남부지방에서는 벌써 절정을 지나 거리 위로 후두두 떨어졌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는 매화 축제를 놓친 상춘객의 아쉬움을 달래듯 오는 29일 ‘하늘 매화길’을 선보인다. 3만3,000㎡ 부지에 조성된 이곳은 매화를 테마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정원이다.

하늘매화길에 들어서면 강원도·경상도·전라도·충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공수한 약 700그루의 매화 나무들이 은은한 향기를 퍼뜨린다. 매화뿐 아니라 소나무·벚나무·버드나무를 비롯해 유채꽃·수선화 등 24만 송이의 봄꽃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다. 최상단 전망대인 ‘향설대’에 심은 ‘만첩홍매’는 경북 구미에서 옮겨 온 고목으로 5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한다. 신사임당과 그의 아들 율곡 이이가 아끼는 마음으로 가꿨다고 전해지는 ‘율곡매’, 구불구불한 가지 모양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용을 닮은 ‘용유매’, 가지가 땅으로 향한 모습 덕분에 겸손을 상징하는 나무로 불리는 ‘수양매’ 등도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30개 이상의 분재가 전시된 입구에서 시작해 1㎞ 정도 되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약 40분이 소요된다.



에버랜드 ‘하늘 매화길’에 있는 만첩홍매.


에버랜드는 나들이객들이 다양한 꽃과 나무를 최적의 상태에서 구경하도록 하늘 매화길을 봄·가을 특정 시즌에만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봄에는 5월 6일까지 운영되며 이 공간의 대표 아이콘인 매화는 4월 중순까지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버랜드는 하늘 매화길 개장을 기념해 전문가가 꽃과 나무에 대한 각종 지식을 설명해주는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29일부터 내달 19일까지 평일에 무료로 진행하기로 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추위에 약한 매화가 수도권의 꽃샘추위에도 끄떡없이 견딜 수 있도록 3년에 걸쳐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았다”며 “테마파크 조성과 관리에 관한 40년 노하우를 쏟아부은 하늘 매화길에서 봄꽃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제공=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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