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랑하시어 인술을 베푸셨고, 나라를 사랑하시어 모든 것을 독립운동에 바치셨으나 너무도 젊은 목숨까지 잃으셨던 이태준 선생의 뜨겁고 아름다우나 슬픈 생애를 생각하며. 2019년 3월 26일 대한민국 국무총리 이낙연”
몽골을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현지시간)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을 방문했다. 이태준 선생은 일제강점기 몽골에서 독립운동을 펼치고 몽골 국민들에게 인술까지 베풀었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항일 독립운동가다. 이 총리는 올해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근원을 기억하는 보훈 외교 강화 차원에서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을 별도 일정으로 찾았고, 앞으로도 이처럼 세계 각지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선열들을 기리는 보훈 행보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당국의 협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국가 간 우호 관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대암 이태준 선생(1883~1921)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세브란스의전을 졸업했다. 1914년 몽골을 찾아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열었고 몽골인들에게 근대적 의술을 베풀었다. 이 과정에서 애국지사들에게 독립자금을 대고 애국지사들의 이동 거점 역할을 하면서 항일 운동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1921년 울란바토르를 점령한 러시아 백군 운게른의 부하들에 의해 피살 당하면서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38살의 젊은 나이에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간 해외 항일 운동이 주로 중국과 일본, 미국 등지를 중심으로 조명 되면서 몽골에서 활동한 이태준 선생의 발자취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나마 몽골정부가 부지 6,400㎡를 기증하고, 몽골 현지 교포와 모교인 연세의료원 등이 관련 사업을 지원하면서 기념공원이 조성됐다.
이 총리는 기념공원을 돌아본 후 “그때는 더 어렵고 모든 게 불편 했을 텐데 중국을 종횡무진 다니시고 의술을 통해서 조금씩 모아 지는 자금을 독립 투쟁에 몸 바치시고 몽골까지 와서 몽골 인민의 생명을 돌보다가 참으로 어이없는 죽음 당하셨다”며 “우리 선조 가운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참 위대한 영혼 있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총리는 “우리 국민이 이태준 열사는 덜 아실 텐데 기회가 되면 여기 한번 들러서 위대한 선인이 계셨다는것을 많은 국민이 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리는 보훈외교 강화 차원에서 오는 28~30일 중국 충칭도 방문한다. 이 총리는 이곳에서 마지막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와 한국 광복군 총사령부를 찾을 계획이다.
/울란바토르=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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