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상장을 앞둔 세계 1위 차량호출 업체 우버가 31억달러(약 3조5,206억원)에 중동 최대 라이벌 업체 ‘카림’ 인수를 추진한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우버가 현금 14억달러와 전환사채 17억달러에 카림을 인수하기로 했으며 이르면 26일 인수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림의 주요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의 투자회사와 일본 전자상거래 회사 라쿠텐 등은 25일 저녁까지 거래 조건에 동의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의 카림 인수는 중동 스타트업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최대 규모는 지난 2017년 아마존이 온라인쇼핑몰 수크닷컴을 인수했을 당시 지불한 6억5,000만달러 정도였다.
15개국 90여개 도시에서 100만명이 넘는 운전사들을 보유한 카림은 우버와 중동·북아프리카·남아시아 등에서 승객운송, 음식배달 사업을 두고 경쟁해왔다.
■해외 라이벌 M&A 왜
내달 IPO 앞두고 가치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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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내시장 경쟁 집중 분석도
우버의 카림 인수는 상장을 앞둔 ‘몸값 올리기’와 해외 경쟁사 인수를 통한 국내 역량 집중이라는 두 가지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우버의 기업가치는 1,200억달러(약 136조3,000억원)로 관측된다. 뉴욕증시에서 역대 최대 규모 상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중동의 우버’로 불리는 카림을 더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또 해외 최대 라이벌 인수로 미국 시장에 좀 더 집중하려는 노림수도 엿보인다. 업계 2위인 경쟁사 리프트가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달러 규모의 주식공모를 위한 서류를 제출하며 한발 앞서 IPO에 돌입한 가운데 2위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해외 경쟁으로 분산됐던 역량을 국내로 집중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리프트는 최근 3년 사이 시장 점유율을 22%에서 17%포인트나 끌어올리며 우버를 추격하고 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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