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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상’ 꼭 설경구여야만 했던 이유

배우 설경구가 영화 ‘우상’에서 또 한번 강렬한 호연을 펼쳤다.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우상(이수진 감독/(주)리공동체영화사, 폴룩스(주)바른손 제작)’에서 설경구는 지체장애 아들을 둔 ‘유중식’으로 분해 열연했다.

/사진=씨제스




영화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 구명회(한석규 역)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유중식(설경구 역)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련화(천우희 역)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자 했던 명예와 핏줄,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섬세한 촬영, 미술, 음악이 밀도 높게 어우러져 러닝타임 143분 동안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개봉 후 다양한 해석 열풍과 N차 관람 붐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우상.’ 영화 속 은유와 상징을 퍼즐 풀어가 듯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극에서 설경구는 세상의 전부인 아들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잃고 처절하게 사고의 진실을 파헤치는 캐릭터를 완벽 구현했다. 속을 알 수 없는 유약한 표정, 숨통을 조일 듯한 날카로운 눈빛을 찰나에 오가며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뿐만 아니다. 설경구는 극중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실제 병뚜껑을 신발 속에 넣고 촬영했다. 매 촬영마다 본인을 극한으로 몰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체화시키는 배우 설경구. 애절한 부성애를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표현해 영화 전체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평이다.



영화 ‘우상’의 각본, 연출을 맡은 이수진 감독은 “설경구는 현장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연기할 때 기교나 기술을 부리지 않는다. 매번 진심으로 연기한다.”고 설경구의 열연과 연기 열정에 찬사를 보냈다.

설경구는 “시나리오를 다 읽었을 때 가슴이 쿵쾅거렸던 작품이다. 인물 각자의 목적이 달라 결말이 하나로 귀결되지 않는 영화다. 그래서 좋은 작품이기도 하다. 극장에서 많은 분들이 영화 ‘우상’을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매번 뜨거운 열정과 노력으로 본인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내는 배우 설경구는 4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생일’에서 또 한번 결이 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진정성 있는 깊은 감정의 폭을 섬세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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