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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 이순재, 63년 파란만장 연기 인생사..가장 아릿한 로맨스

오는 4월 3일 개봉하는 부부동반 치매 로맨스 <로망>에서 사랑이 남사스러운 남편, ‘조남봉’으로 찾아올 배우 이순재의 63년 연기 인생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영화 <로망>은 정신줄 놓쳐도 사랑줄 꼬옥 쥐고 인생 첫 로망을 찾아 떠나는 45년 차 노부부의 삶의 애환이 스민 아른아른 로맨스로, 고령화 치매 사회를 담담히 직시하고 사랑이라는 따스한 솔루션을 환기하는 작품이다. 영화 <로망>의 주연 배우 이순재는 올해로 데뷔 63년 차, 하지만 원로 배우라는 호칭이 어울리지 않을 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늘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연구하며 젊은이들 못지않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담배와 술을 끊을 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그의 필모그래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배우 이순재는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1995)를 통해 데뷔해 대한민국 텔레비전 드라마 역사의 시작부터 함께해 온 최고령 현역 배우이자 6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관객의 눈물과 웃음을 자아내는 국민적 지지에 빛나는 베테랑 연기파 배우다.

총 87편의 공연, 92편의 방송, 123편의 영화로 국보급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자타공인 국민배우 이순재는 TV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시니어 멜로’계의 송강호, ‘연기의 신’으로 불리며 사극, 멜로, 코미디, 액션, 다큐멘터리 등 장르를 가리지 않으며 폭넓은 작업을 해오며 연기 변신을 해온 것이 눈길을 끈다. [거침없이 하이킥](2006)에서는 돌팔이 한의사 역인 야동을 챙겨보는 ‘야동 순재’로 그동안의 진중한 정통 정극 배우라는 이미지를 깨트리고 리얼한 옆집 할아버지 같은 코믹한 모습에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2012)에서는 세상 까칠한 ‘만석’할아버지로 나와 이름 없이 홀로 살아온 할머니를 도와주며 사랑의 마음을 키워가는 노년의 로맨스를 잘 나타내었다. <덕구>(2017)에서는 이름도 없이 오로지 ‘덕구 할배’로 분량의 90% 책임진 그는 전형적인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먹먹한 감동으로 관객들을 감동에 젖게 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리갈하이](2019)의 ‘구세중’역으로 특유의 중후함과 코믹함이 잘 어우러져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영화 <로망>에서 사랑이 남사스러운 남편, 조남봉 역을 맡아, 치매 부부의 아릿한 로맨스로 감동을 전할 것을 예고하고 있어 관객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많은 세월 동안 셀 수도 없는 작품들을 하였지만, 매너리즘에 빠지기 싫어하고, 늘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하는 배우 이순재는 2019년 현재에도 연극, 영화, 드라마, 후학 양성 등 대한민국 배우 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진정한 귀감이 되는 배우이다. 이러한 그의 모습을 본받고 싶어 하는 여러 후배 배우들은 “내 로망은 이순재 선생님이다”(배우 이덕화), “이순재 선생님처럼 되는 게 우리의 로망이지 않을까”(배우 조성하), “선생님의 오랜 팬, 함께 연기할 때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배우 서은수)라는 감사의 말을 전하고 인생 롤 모델로 그를 꼽았다. 여전히 무대에 서는 것이 행복이라 말하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배우 이순재에게 <로망>은 2019년의 첫 영화로 특별한 의미가 있으며, 시나리오의 진정성에 크게 감동해 촬영장에서 힘든 기색 없이 누구보다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는 훈훈한 후문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이순재의 부부동반 치매 로맨스라는 독특한 주제로 화제를 모은 <로망>은 오는 4월 3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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