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주하는 일본인 여성들로 구성된 민간단체가 항일독립운동을 펼친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끈다.
‘유관순 열사 정신선양 일본인회(정신선양회)’는 16일 청주 상당공원 일원에서 3·1운동 100주년과 유관순 열사의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가서훈을 기념하는 평화 대행진 행사를 했다. 정신선양회는 국내에 거주하는 일본인 여성들로만 구성된 민간 단체다.
이날 행사에서 정신선양회 회원 200여명은 상당공원을 출발해 우암산 삼일공원까지 행진하며 3·1운동을 통해 독립을 염원했던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기렸다.
지난 1991년 일본 오사카, 도쿄에서 유관순 열사의 평화 사상에 공감하는 일본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정신선양회는 이후 80여 차례에 걸쳐 일본 주요 도시에서 유관순 열사 추모 집회를 열었으며, 지난 2002년부터는 한국에 시집온 일본인 여성들을 중심으로 매년 3·1절에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정신선양회는 올해는 지난 3일 서울역 광장을 시작으로 전국 200여 시·군·구를 돌며 일본인 여성 1만명 평화 행진을 이어간다.
후지모토 치토세 정신선양회 대표는 “유관순 열사는 단순히 대한민국의 자랑이 아니라 나라를 사랑하는 참된 애국자의 표상”이라며 “일본사람들도 과거 잘못을 반성하고 역사적 사실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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