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으로 버려진 폐기물에서 나온 유독가스로 3,500여명이 구토, 어지러움 등에 시달리는 사건이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났다. 숨진 사람은 없지만 일부는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며 학교 110여개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15일 AF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의 파시르구당 지역의 한 강에 인근 산업단지에서 나온 유독성 폐기물이 무단으로 버려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벤젠, 아크롤레인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폐기물이 배출한 유독가스를 인근 지역 주민들이 들이마시며 구토, 어지러움 등을 호소했다. 조호르주 의원인 사루딘 자말은 “50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113명은 입원 중”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유독가스에 노출된 주민의 수가 3,555명이나 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환자 중에 학생과 교사 상당수가 포함돼 교육당국이 피해지역의 학교 111곳에 휴교령을 내렸다.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 14일 현장을 방문해 수습 상황을 살펴봤다. 마하티르 총리는 “정부는 필요한 물품과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주민 소개령까지 필요한 상태는 아니며 이제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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