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의 타이거 우즈(44·미국)는 17번홀(파3)만 아쉬웠다. 이 홀 불운을 빼고는 보기도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았다.
TPC소그래스(파72)의 자랑이자 선수들에게는 마의 홀인 17번홀이 문제였다. 10번홀에서 출발, 버디만 3개를 잡으며 선두에 2타 차로 따라붙었던 우즈는 146야드의 17번홀에서 4타를 잃었다. 이 대회에 출전한 이래로 이 홀에서 최악의 스코어를 냈다.
왼쪽으로 향한 티샷이 그린을 넘겨 물에 빠졌다. 드롭존에서 친 세 번째 샷이 더 안타까웠다. 어이없이 길어 두 번째로 ‘퐁당’ 소리가 났다. 같은 자리에서의 다섯 번째 샷은 짧았지만 그린에 올라갔고 2퍼트로 마무리했다. 쿼드러플 보기였다. 5언더파에서 순식간에 1언더파로 내려갔다. 우즈는 그러나 후반 9홀에서 버디만 2개를 보태며 1타를 줄이고 끝냈다. 오전 티타임의 우즈는 3언더파 공동 26위로 코스를 떠났고 모든 선수가 경기를 끝낸 뒤 순위는 공동 39위로 조정됐다. 컷 통과 기준은 1언더파였다.
경기 후 우즈는 “3타째로 친 웨지 샷이 너무 ‘플랫’하게 맞았다. 하지만 티샷은 굿샷이었다. 그렇게 멀리 갈 줄 몰랐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17번홀만 빼고는 퍼트도 아주 견고하게 잘 됐고 전반적으로 괜찮았다”면서 “컷 통과한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도 엿볼 만한 코스 환경”이라는 말로 대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드롭존보다 티샷 지점으로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럴 생각도 있었지만 80야드 샷에 자신 있었다”고 돌아본 우즈는 다음 주 발스파 챔피언십 출전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정이라고 밝혔다.
선두는 12언더파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다. 3위 그룹과 3타 차. 매킬로이는 16번홀(파5) 2온 1퍼트 이글에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보탰다. 매킬로이는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마지막 날 챔피언 조로 나섰으나 72타에 그쳤고 공동 8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꾸준히 우승 경쟁에 뛰어들고도 번번이 뒷심 부족을 실감했던 매킬로이로서는 남은 이틀이 아주 중요하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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