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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마니아라면...20~30대도 3대 어깨질환 주의를

관절와순 파열, 윗옷입기 힘들어

습관성 탈구, 인대·신경손상 불러

'어깨충돌' 방치땐 회전근개 파열

# 남자 대학생 K씨는 평일에는 친구들과 틈틈이 농구를 하고 주말에는 농구 동호회 활동을 한다. 다른 동호회와 친선 경기를 하던 그는 어깨 통증을 느꼈지만 근육통이려니 하고 파스로 며칠을 버텼다. 하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팔을 들어 올리기도 힘들어져 정형외과를 찾았더니 ‘어깨뼈 관절와순 손상’이라고 했다.

# 30대 후반 직장여성 L씨. 거의 매일 수영을 하는데 자유형을 할 때면 어깨가 삐걱거리는 듯하고 아파 병원을 찾았다. 어깨충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다행히 아직 어깨 힘줄(회전근개)이 찢어진 단계는 아니었다. 당분간 수영, 특히 어깨에 무리가 가는 자유형·접영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받은 L씨는 요즘 어깨 운동범위가 적은 평영 위주로 수영을 한다.





◇류현진도 다쳤던 관절와순 파열, 심한 통증·어깨탈구 유발

20~30대 젊은층도 어깨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농구·야구·골프·수영·검도·테니스·배드민턴 등을 즐기거나 택배 업무 등으로 무거운 짐을 반복적으로 들었다 놓았다 한다면 젊은층의 3대 어깨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관절와순(關節窩脣·glenoid labrum)은 위팔뼈와 만나 관절을 이루는 어깨뼈 끝 오목한 부분인 관절와(Glenoid fossa)를 360도 둘러싼 섬유연골조직. 위팔뼈가 어깨관절에서 이탈하지 않게 해준다. 위팔의 대표적 근육인 이두근의 힘줄 2개 중 하나도 관절와순 위쪽에서 만난다.

관절와순이 찢어져 관절에서 떨어져 나오면 윗옷을 입고 벗는 것이 힘든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어깨가 빠지는 어깨탈구 때 전하방 관절와순 파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습관성(재발성) 탈구로 이어진다.

상부 관절와순 손상은 팔을 짚은 채로 넘어지거나 과도하게 팔이 당겨질 때, 무리하게 공을 던지거나 검도, 골프 드라이버·아이언, 배드민턴·테니스 라켓, 야구 방망이 등을 머리 위로 휘두르는 등 어깨를 크게 움직이는 동작을 반복할 경우 발생할 수 있다. 프로야구 LA다저스의 류현진, 넥센히어로즈의 이정후 선수도 이 부상을 당했었다.

김신일 더본병원 원장은 “20~30대 어깨질환자들은 통증을 방치하거나 파스를 뿌리는 등 소극적 대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아야 만성통증이나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빠진 어깨 임의로 끼우지 말고 전문의 찾아야

어깨탈구는 전하방 관절와순이 파열되면서 어깨뼈머리가 어깨뼈에서 빠져나온 상태를 말한다. 젊은 나이에 어깨 관절이 반복적으로 빠지면 관절와순 파열과 더불어 주변 인대·관절막이 느슨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탈구가 일어난다. 움직임이 크고 활동량이 많은 10~20대에 많이 발생하며 재발 위험성이 높다.



어깨가 빠지면 통증이 심해 스스로 또는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빠진 어깨를 끼우는 경우가 있는데 인대·신경이 손상되거나 골절 등 2차 손상, 어깨가 굳어질 위험이 있다. 탈구가 반복되면 관절이 느슨해지면서 통증이 줄어 질환을 방치할 수도 있다.

권현빈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통증이 심하지 않아도 잦은 어깨 탈구가 반복되다 보면 운동을 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관절연골·신경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제때 진료를 받고 평소 어깨 주변 근육 강화운동, 운동 전 스트레칭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어깨충돌증후군 방치하면 회전근개 파열 위험

팔을 어깨 높이 이상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어깨 속에서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있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힘줄 중에서 가장 위에 있는 극상건에 염증이 생긴 경우가 많다. 극상건은 팔을 들어 올리는 데 사용되는 힘줄로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릴 때 어깨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충돌증후군이 생겼을 때 단순한 결림이나 염좌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져 다른 어깨 주변의 힘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어깨 힘줄이 헤지다 못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심한 통증이 지속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진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수영·테니스·검도 등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젊은층도 주의해야 한다. 통증은 주로 낮보다 밤에 심하고 아픈 쪽으로 누워 자기 힘들 만큼 아프다. 방치하면 힘줄에 무리가 가해져 회전근개 파열이 생길 수 있다. 무거운 역기 등을 들거나 팔을 벌려 멀리 있는 물건 등을 드는 자세도 어깨 통증을 부르기 쉽다.

어깨관절의 점액낭과 관절막에는 신경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예민하고 통증을 쉽게 느낀다. 통증을 조절하는 데는 2~3개월이 걸린다. 통증이 조절되면 3개월가량 재활치료에 들어간다. 오경수 건국대병원 어깨팔꿈치관절센터장은 “수영·검도·테니스·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할 때 특정 동작에서 어깨가 걸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발생하면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지 말고 1주일가량 그런 동작을 피하거나 강도를 낮추는 게 상책”이라며 “통증이 자꾸 재발하면 힘줄이 찢어지지는 않았지만 헤진 상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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