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 사이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이 15일 구속됐다.
이날 오후 9시25분께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씨는 지난해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명목으로 클럽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강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1시간 가량 심문을 거친 뒤 법정을 나왔다. 이후 강씨는 취재진의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경찰에 돈을 건넸는지’ 등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강씨는 전직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을 거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으로 있다. 그는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해당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서 홍보행사를 열었다. 행사 전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강씨가 무마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당시 강남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증거 부족으로 수사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버닝썬의 이모 공동대표는 사건 무마 대가로 강씨에게 2,000만 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강씨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강씨는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 씨가 이 클럽의 이사였던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를 보호하기 위해 청탁 의혹을 지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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