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의 충격 엔딩이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조한선의 죽음으로 사건이 종결된 줄 알았지만, 20년 전 연쇄살인마의 영혼이 연정훈에게 빙의된 것.
지난 14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빙의’(극본 박희강, 연출 최도훈, 제작 데이드림) 4회에서 강필성(송새벽)에게 살인 용의자로 긴급체포 됐던 선양우(조한선)는 이내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그의 집에서도, 근무하던 병원에서도 그 어떤 증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 선양우는 바로 다음 타깃을 결정했고 강필성이 여전히 자신을 쫓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보란 듯이 수상한 행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은 터졌다. 병원에 휴가를 냈고, 아파트 경비원에 따르면 아침에 나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
강필성은 CCTV 영상을 통해 큰 짐을 갖고 나가는 선양우를 확인했다. 경비원의 말대로라면 그의 아내는 집에 있어야 했지만, 문을 열고 들어간 집 안에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선양우와 함께 그의 아내도 사라진 것. 하지만 화장실 바닥에서 아직 마르지 않은 핏자국을 발견했다. 또한 선양우의 새로운 타깃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던 여자도 한 통의 부재중 전화만 남긴 채 사라졌다. 강필성의 의심이 확신이 되는 순간이었다.
불길한 기운에 “무슨 일이 생긴 게 확실해요”라며 사라진 여자의 핸드폰 위치를 추적한 시각, 선양우는 형사가 쫓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휴대폰을 끄지 않은 채 여자를 납치했다. 강필성을 현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결국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곳에서 마주하게 된 강필성과 선양우 사이엔 납치된 여자가 위태로운 상황에 빠져있었다. 선양우는 분노하는 강필성 앞에서도 “지금부터 재미있는 게임을 시작해볼까?”라며 낯빛하나 변하지 않았다.
“너에게 선택권을 줄게. 그냥 여기서 모르는 척 나가. 그리고 도망가 그럼 넌 살아. 아니면 저 여자를 구해. 대신 넌 죽어”라는 선양우. 밧줄을 잡아당기자마자, 강필성은 망설임 없이 여자에게 달려가 다리를 받쳤다. 그러자 선양우는 칼을 꺼냈고, 절체절명의 순간 강력반 형사들이 현장을 덮쳐 발포했다. 이미 그가 진범이라는 증거는 넘쳐났고 선양우가 현장에서 숨을 거두자 사건은 종결된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모처럼 여유롭게 주말을 보내게 된 필성. “주말에 나랑 자전거나 탈래요? 혼자 타기도 심심하고”라는 홍서정(고준희)의 제안에, 동기 형사 최남현(박진우)에게 속성으로 자전거도 배웠다. 그리고 나란히 자전거 데이트도 했고, 함께 저녁도 했다. 그 때, 가게 안으로 들어온 한 남성, 연쇄살인마에 빙의된 오수혁(연정훈)이었다. 강필성과 홍서정의 풋풋한 데이트에 새어나오던 미소가 소름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사실 선양우는 죽었지만, 그 안에 빙의됐던 연쇄살인마의 영혼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영혼은 다음 빙의자로 재계서열 10위 안에 드는 TF그룹의 상무 오수혁을 선택했다. 영매 금조(길해연), 자신의 추종자이자 외과 의사였던 선양우에 이어 이젠 재벌 2세에 빙의한 연쇄살인마가 강필성을 찾아갔다. 그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한편, 이날 방송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2.3% 최고 2.6%를 기록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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