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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기난사 범인,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해 충격

주차장에서 총기난사 후 도주하는 17분 분량의 영상 페북에 공개

게임 같은 사건 장면 온라인상 빠르게 퍼지며 뉴질랜드 시민에 충격

테러범이 트위터에 올린 '선언문' 내용도 빠르게 퍼지고 있어

브렌튼 테런트라는 이름의 계정으로 페이스북에 범죄 현장이 생방송 되고 있는 모습이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이 발생해 부상자들이 앰뷸런스로 이송되고 있다./연합뉴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알 누르 이슬람 사원에서 15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4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범죄를 저지른 테러범이 총격의 모든 과정을 17분간의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으로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뉴질랜드 외신 등에 따르면 스스로를 ‘브렌튼 테런트’라고 밝힌 총기난사범은 호주 출생의 28세 백인으로 알려졌다.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총을 들고 무장한 사람이 알 누르 모스크 인근 주차장에 자신의 차를 주차하는 것에서 시작해 모스크 입구를 지나 첫 번째 희생자를 쏘는 장면이 17분에 걸쳐 담겨 있다. 영상은 몸에 착용한 채 촬영할 수 있는 액션캠 등으로 촬영됐으며 총격차가 모스크를 나가 지나가는 차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후 빠르게 퇴장하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외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부시 뉴질랜드 경찰국장은 “해당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개재된 것을 경찰 당국이 인지했으며 온라인상에서 영상을 내리기 위해 총동원돼 있다”고 전했다.

라이브 영상은 현재 페이스북에서 삭제됐지만 이미 본 사람이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영상의 구도가 GTA 게임과 유사해서 더욱 무섭다”며 “SNS에 영상물이 올라가고 퍼진 뒤에서야 규제가 가능한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테러범의 선언문(매니페스토)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87장에 달하는 매니페스토에서 테러범은 이민자에 대한 ‘복수’라는 표현을 다수 사용했다. 2년 전부터 이번 테러를 계획적으로 구상했으며 장소 선정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3개월이 걸렸다고도 밝혔다.

테러범이 공개한 선언문은 ‘머리말’, ‘질의응답’, ‘범행 동기’와 ‘계획’ 등 마치 하나의 논문을 작성하고 있는 것처럼 구성됐다. 전문가들은 그가 얼마나 장기간 이번 범죄를 구상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러를 감행한 이유에 대해 “우리의 땅이 그들(이민자)의 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다양성에 대한 혐오도 나타내며 ‘살해해야 할 1순위’로 이민자 포용 정책을 펼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유럽 내 가장 큰 이슬람 단체 지도자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을 적어 놓았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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