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웜비어 사건’의 책임을 묻는 미 법원의 최종판결문과 한국 번역본 등을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는 14일 “지난달 1월 중순 미 워싱턴DC 연방법원 사무처가 오토 웜비어 죽음의 책임을 묻는 최종 판결문과 한글 번역본 등을 평양에 발송한 이후 한 차례 반송돼 재배송했지만, 북한이 끝내 수령을 거부한 사실이 최종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평양 방문 도중 호텔에서 선전 현수막을 절도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7년 6월, 17개월 만에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6일 만에 숨졌다.
당시 웜비어의 상태에 대해 그가 입원했던 미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주립대병원의 의료진은 “그가 안정적이지만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식물인간’의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북한은 “그가 재판 후 식중독에 걸린 뒤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식중독의 증거는 없었고, 가혹 행위를 뒷받침할만한 신체적 외상의 흔적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웜비어의 부모는 지난해 4월 북한 정권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법원은 지난 1월 “북한이 유가족에게 5억 113만여 달러(약 5,610억 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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