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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도 'B737맥스 보이콧' 조짐…여야 "운항중단" 한목소리

승객數 상위 10國중 8곳서 퇴출

크루즈·워런 "일시 중지를" 촉구

1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주 랜턴에 위치한 보잉 제조공장에 중국남방항공에 인도될 ‘보잉 737맥스 8’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랜턴=AFP연합뉴스




잇단 추락 사고로 미국 보잉사의 ‘737맥스’ 기종에 대한 세계 항공사들의 운항 중단이 잇따르자 운항을 강행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시 ‘보이콧(운항 금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전에 관한 신뢰가 추락하면서 보잉사 주가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모두가 사망한 보잉사의 737맥스 기종에 대한 운항 중단이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과 호주에 이어 이날 인도도 보잉 737맥스의 운항을 금지했으며 유럽연합(EU) 항공당국 역시 유럽 내에서 사실상 보잉 737맥스 기종을 퇴출시켰다. 앞서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은 보잉 737맥스의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항공기 탑승객 수가 가장 많은 10개국 중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8개국이 사고 기종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737맥스 8 기종을 보유한 전 세계 59개 항공사 중 40곳이 비행 금지에 동참했다고 NYT는 전했다. 항공전문매체 플라이트글로벌에 따르면 전 세계 59개 항공사들이 보유한 387대의 737맥스 기종 중 40%가 날개를 접었다.

보잉 737맥스 기종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자 운항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운항 중단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는 이날 “연방항공청(FAA)이 최근 두 차례 사고 기종의 안전 문제를 확인할 때까지 일시 운항을 중단하는 것이 신중한 조치일 것”이라고 촉구했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도 이 같은 요구에 가세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이날 FAA에 해당 여객기의 운항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다. 미 상원은 보잉사와 FAA 등을 상대로 청문회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댄 엘웰 FAA 청장은 성명에서 운항 지속 결정을 유지하며 “에티오피아에서 추락 사고 조사 결과 안전 문제가 확인되면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잉 사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트위터에 “비행기가 너무 복잡해져 운항을 할 수가 없어지고 있다”는 애매한 발언만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그의 트윗이 보잉사나 737맥스 기종의 추락 사고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으면서도,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737맥스 8 추락 사고 조사의 핵심 대상 중 하나인 항공기 자동화 문제에 관한 논쟁을 상기시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올린 후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해 사고 기종의 안전 문제에 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잉 주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6% 넘게 급락하며 이틀간 12%가량 빠져 시가총액이 약 270억달러(30조5,000억원) 줄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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