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중남미 시장에 총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인 ‘소프트뱅크 혁신펀드(SoftBank Innovation Fund)’를 설립한다. 지난 2017년 100조원 규모로 조성한 정보기술(IT) 기업 투자펀드인 ‘비전펀드’에 이은 두 번째 투자펀드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인터넷·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IT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중남미 지역에 본격적으로 눈독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8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혁신펀드를 통해 중남미 신생 기술 업체에 적극 출자해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 스프린트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셀로 클라우레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운용할 이 펀드에 소프트뱅크는 20억달러를 직접 출자하고 나머지 투자금은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인터넷 통판과 물류·보험 관련 분야의 성장기업이다. 중남미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인구 규모를 고려해 전자상거래와 헬스케어·운수·보험 분야에 대한 투자에 초점을 둔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가 주요 투자처로 꼽는 국가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칠레·콜롬비아 등으로 그룹 자회사가 IT 관련 투자로 해당 시장에 직접 진출할 경우 펀드와의 협력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라틴아메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지역 중 하나가 될 곳으로 향후 수십년 사이 매우 큰 성장이 예상된다”며 “창업가들에게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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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지역은 인구가 전 세계의 약 10%에 달하며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각각 3억7,500만명과 2억5,000만명으로 미국보다 많다.
한편 소프트뱅크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총 10조엔 규모의 ‘비전 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비전펀드가 브라질 물류배송 스타트업 로지에 1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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