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61·사진)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가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됐다. 지난 2013년 국토해양부에서 국토교통부로 바뀐 이후 첫 내부 출신 장관이다.
청와대는 8일 국토교통부 장관에 최 전 전북 정무부지사를 임명하는 등 7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발표했다. 최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건설교통부 토지정책팀장, 국토해양부 철도정책관, 국토교통부 대변인, 항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과 제 2차관을 거친 정통 관료이다. 지난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전북 정무부지사를 맡아 왔다. 1958년생이며 전북 익산 출신으로 금오공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또 영국 리즈대에서 교통계획학 석사와 광운대에서 부동산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내정자가 국토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국토부는 2013년 명칭을 바꾼 이후 첫 내부 출신 장관을 맞이하게 됐다. 국토부는 그 동안 서승환 연세대 상경대학 교수,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강호인 조달청장,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학계와 정계, 기획재정부 출신이 장관직을 맡았었다. 국토해양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011~2013년 권도엽 장관 이후 처음으로 내부 출신이 장관직을 맡게 됐다.
최 내정자는 30여년 간 국토교통 현장을 두루 경험한 것이 강점이라는 평이다. 차분하면서도 강단 있고, 한번 시작한 일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성격으로 여러 현안들을 해결해왔다고 평가 받는다. 전북 정무부지사로 부임하면서 국회, 중앙정부와 적극 소통하며 지역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낸 것도 이 같은 성격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또 직원들과 소통에도 적극적이며 내부적으로 신망이 두텁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군 복무는 금오공고를 졸업한 이후 군 기술부사관으로 5년 동안 이행했다. 부산에서 복무하던 시절 차량을 직접 수리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군 시절 대학 입시 준비를 해 1981년 전역 이후 성균관대에 입학했다. 행정고시는 대학 재학 중 합격했다.
최 내정자는 지명 소감에서 “우리 경제가 마주한 현실이 녹록하지 않은 가운데 후보자로 지명돼 엄중한 책임과 소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하지 않는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주거안정과 따뜻한 주거복지, 삶터와 일터를 빠르고 편리하게 이어주는 교통서비스, 국토의 균형발전과 한반도 신경제 실현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에 가장 역점을 둘 것”이라며 “교통 SOC나 건설현장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도록 최선을 다하고 수소 대중교통과 수소 도시,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제로에너지건축 등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신산업을 육성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고 언급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