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클럽 브랜드들의 아이언 전쟁이 시작됐다. 연말과 연초 드라이버 경쟁에 이어 2라운드는 아이언 싸움이라 할 만하다. 아이언의 기본인 정확성과 손맛에다 거리 성능과 개성까지 ‘네 마리 토끼’ 사냥을 약속하는 신제품들이 줄줄이 출시돼 골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무게 배분과 소재, 공법 등에서 차별화를 강조하는 제품들이다.
비거리 성능에 초점을 맞추는 골퍼라면 캘러웨이 에이펙스(APEX) 19와 테일러메이드 P790을 고려해볼 만하다. 캘러웨이 에이펙스 19는 반발력이 높은 1025 카본 스틸 보디에 캘러웨이 우드 제품의 페이스에 주로 적용됐던 페이스 컵 기술을 도입해 발사 속도를 높였다. 헤드 뒷부분인 캐비티의 빈 공간(에어포켓)을 우레탄 소재로 채워넣어 진동을 흡수하게 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테일러메이드 P790은 에이펙스와 마찬가지로 중공 구조 헤드이면서 뒷면이 근육처럼 불룩한 머슬백 형태를 띠고 있다. 빈 공간에는 부드러운 소재인 스피드폼을 주입해 자칫 딱딱한 느낌이 들 수 있는 여지를 없애는 동시에 견고한 타구음까지 구현했다. 8번부터 피칭웨지까지는 중공 구조 대신 단조로 구성한 중상급자용 P760도 시판된다.
JPX919 핫메탈은 단조의 강자 미즈노가 내놓은 주조 아이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연철보다 강도가 높은 크로뮴과 몰리브데넘의 합금을 사용해 탄성을 높였고 원피스 컵 페이스 구조로 볼 스피드 증대를 꾀했다. 타구감의 여운을 제공하기 위해 캐비티에 독특한 틈을 내는 사운드 립 설계를 추가했다.
거리 부담이 적은 경우라면 좀 더 정교한 컨트롤과 산뜻한 손맛을 원할 것이다. 야마하 RMX 파워포지드는 헤드 전체를 단조 방식으로 만들어 ‘착 감기는’ 타구감을 끌어올렸다. 헤드의 무게를 토(앞쪽)에 집중시켜 타구의 방향과 거리 편차를 줄였고 페이스 높이를 낮게, 무게중심을 높게 설계해 높은 탄도와 불필요한 런(볼이 떨어진 뒤 굴러가는 거리)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젝시오X는 비중이 큰 텅스텐 니켈 웨이트를 보다 후방으로 배치해 고탄도와 방향성을 강화했으며 어드레스 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디자인이 정확한 타격을 돕는다. 핑 G410 역시 방향 안정성을 높인 제품이다. 페이스와 캐비티의 주변부로 무게를 재분배하고 헤드 토 부분에 텅스텐 나사, 샤프트 연결 부위 쪽에는 웨이트 링을 설치해 중앙에서 벗어난 임팩트에도 페이스가 뒤틀리는 것을 방지했다.
던롭 스릭슨의 Z-포지드와 PXG 0311 GEN2는 ‘간지남’을 추구하는 개성파 골퍼들을 유혹한다. 스릭슨 Z-포지드는 머슬백 타입이다. 프로와 상급자가 선호하는 예리한 톱라인과 콤팩트한 페이스 등 머슬백의 장점을 살리면서 물결 느낌의 유려한 곡선 형태 머슬과 잔디 저항을 줄인 솔(바닥) 디자인으로 다루기 쉽게 만든 게 특징이다. PXG 0311 GEN2는 캐비티 대신 헤드 주변부에 무게 나사를 배치한 독자적인 디자인이 강렬한 이미지를 풍긴다. 연질 탄소강 소재 보디 내부에 특허소재인 COR2를 채워넣은 헤드는 샤프한 외형과 부드러운 타구감이 대비를 이룬다.
김흥식 한국캘러웨이골프 전무는 “아이언은 어드레스 때 느낌이 편안하고 타구의 방향 일관성이 좋은 것을 선택해야 그린 공략에 유리하다”면서 “특히 헤드 형태와 라이각(샤프트와 헤드바닥이 이루는 각도)이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