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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무기중개인에 돈 받고 양심 판 예비역 준장·방산업체 임원 기소

위장법인 세워 허위계약·취업 가장도

/연합뉴스




방산업계에서 위장법인까지 만들어가며 터키 무기 중개인으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예비역 준장과 방산업체 임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무기 수출·납품과 관련해 비리를 저지른 예비역 준장 고모씨과 방산업체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전 임원 김모씨를 부정처사후수뢰죄 및 배임수재죄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예비역 준장인 고씨는 터키 주재 무관으로 재직할 당시, K-2 전차기술의 터키 수출업무를 지원했다. 고씨는 방위사업청장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을 체결하라며 현대로템 관계자와 방위사업청 공무원들을 종용하고, 대가로 현금을 받아 챙겼다. 이 과정에서 부인 명의로 위장법인을 설립해 돈을 받는 치밀함도 보였다. 고씨는 터키 무기 중개인인 A씨의 페이퍼컴퍼니와 가짜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꾸며, 비용 명목으로 2009년부터 3년간 매달 2만 달러씩 총 72만여 달러(약 8억4,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김씨는 삼성테크윈 임원으로 근무하던 2009년 4월께 동일한 터키 무기 중개인 A씨로부터 현대로템 생산제품이 K-9 자주포 성능개량 사업에 납품될 수 있도록 우리나라 방위사업청 등 공무원에 청탁을 넣어주고, 삼성테크윈에도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김씨는 이를 통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120만여 달러(약 13억5,000만원)을 대가로 수수했다. 뿐만 아니라 김씨는 삼성테크윈에 방산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들로부터 부품 납품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겼는데, 부인을 국내·외 회사에 취업한 것처럼 가장해 허위 급여로 총 7억여 원을 수령한 혐의도 받는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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