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한·중 청년 단체들과 손잡고 중국발 미세먼지·황사 저감에 발벗고 나선다.
이화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6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사)한중문화청소년협회, 중국국제청년교류중심과 함께 ‘제3차 중국사막화방지 조림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3개 기관은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5년 간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庫布齊) 사막 150ha 면적에 ‘경기도 녹색생태원’을 조성, 연간 5만5,000그루씩 모두 27만5,000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사업비는 경기도가 매년 1억5,000만원씩 총 7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이번 협약은 경기도가 지난 10년간 추진해온 중국 쿠부치 사막 조림사업의 연장 선상이다. 도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차례의 조림사업을 추진, 이 일대 474ha 면적에 버드나무 등 121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왔다. 사업 초기에는 중국의 식재기술 낙후와 사막화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실패 우려가 있었으나 수십 년간 쌓아온 국내 산림녹화 기술을 바탕으로 조림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현지에서도 평가가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산림청에서 사막화 방지 조림의 효과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쿠부치 사막 종단으로 16㎞의 녹색 숲이 조성돼 주변 지역 황사 이동을 막고 있는 등 사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막화로 인해 지난 2010년 3가구 8명만 남았던 마을에는 지난해 기준 8가구 30여명으로 주민 수가 늘어났으며 심은 나무의 활착률이 85%가 넘어 사막화 방지 조림의 세계적 모델로도 평가받고 있다.
주중대사를 지낸 권병현 한중문화청소년협회 대표는 “이 사업은 단순히 사막에 나무를 심는 차원을 넘어, 미래세대의 교류를 포함한 환경·문화·경제 분야를 아우르는 한중 양국 간 협력강화를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중국 측과 긴밀히 협조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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