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거래가 사실상 중단되고 가격 추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값이 이번 주 또 떨어져 최근 16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이 28일 내놓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월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1월 둘째 주-0.01%를 기록한 이후 16주 연속 내림세다. 감정원 관계자는 “그간 집값 많이 올라 피로감이 크게 누적됐고 대출규제 및 세금부담 등 다양한 하방 요인으로 매수대기자들이 매수 시점을 연기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급등했거나 매물이 적체된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조정 이어지며 16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25개 전 자치구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강동구가-0.24%를 기록해 서울에서 가장 크게 떨어졌고, 송파(-0.24%)·동대문(-0.15%)·양천(-0.15%)·동작(-0.15%)·강남구(-0.14%) 등도 상대적으로 많이 내린 곳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지난주와 같은 수준인 -0.0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는 하남시가 0.33% 내려 지난주(-0.28%)보다 낙폭이 크게 확대됐고 성남 분당구도 이번 주 0.18%의 낙폭을 보였다.
한편 서울의 전셋값도 이번 주 0.17% 떨어져 하락세가 계속됐다. 매매가 하락 우려에 매매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이동하고, 정비사업의 이주수요가 발생하지만 늘어나는 신규 입주 물량을 이기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이런 세입자 우위 시장에 서울 전세시장은 18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서초구의 전셋값이 지난주 -0.22%에서 이번주에는 -0.37%로 하락폭이 커졌으나 강남구(-0.37%)·송파구(-0.18%)·강동구(-0.30%) 등 나머지 강남권 지역에선 낙폭이 지난주보다는 감소했다. 경기도 전셋값의 경우 0.13% 하락했다. 이 중 하남(-0.45%), 광명(-0.41%), 안양 동안(-0.28%) 등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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