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에 김유근(62)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장을, 2차장에 김현종(60) 통상교섭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 본부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유명희(52·행정고시 35회)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을 승진 임명했다.
외교·통일 업무를 관장하는 국가안보실 2차장에 ‘통상 전문가’를 발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이끈 ‘미국통’인 그의 이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안보실 1차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36기)를 졸업하고 육군 제8군단장, 육군본부 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을 역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1차장은 합참과 육본에서 작전·전력 분야 주요 직위를 역임했고, 현장과 정책 부서를 두루 경험하며 쌓은 폭넓은 시각과 뛰어난 업무 전문성을 토대로 안보정책·국방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 출신의 김 신임 안보실 2차장은 미국 컬럼비아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로스쿨을 졸업했다.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발탁돼 한미 FTA 협상을 이끌었다. 김 대변인은 “통상 외교의 고비마다 특유의 뚝심과 뛰어난 협상력으로 국익을 지켜온 외교·통상 분야 전문가”라며 “새로 펼쳐지는 한반도 상황, 동북아 정세 속에 미국을 직접 상대하며 조율을 하는 역할에 적임자”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설립 70여년 만의 첫 여성 1급 공무원이었던 유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은 울산 출신으로,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밴더빌트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교섭관 겸 동아시아자유무역협정추진기획단장, 통상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물러난 이상철 1차장·남관표 2 차장은 대사로 옮길 가능성이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 차장의 경우 이수훈 현 주일대사의 후임을 맡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청와대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취임으로 공석이 된 주중대사 후임을 찾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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