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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사바하’ 이정재, “인간관계에서 ‘의리’ 중요시 여겨”

‘사바하’서 신에 반항하는 목사 역 맡아

“종교영화 아냐..‘믿음’의 이야기”

인간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건 ‘의리’

‘나아지겠지’ 란 긍정적인 믿음으로 살아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목사 캐릭터가 탄생했다. 중후한 무게감과 재기발랄함을 균형적으로 갖춘 배우 이정재가 영화 ‘사바하’에서 보여준 모습이다.

‘사바하’는 이정재의 5년 만의 현대극 복귀작이자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정재는 신흥 종교의 비리를 쫓는 종교문제연구소 소장 박목사 역을 맡았다.

“현대극은 ‘빅매치’ 이후로 5년 만이다.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웃음)”

배우 이정재/사진=CJ엔터테인먼트




이정재는 ‘사바하’에 출연하게 된 이유로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의 차기작이란 점, 신에 반항하는 목사라는 캐릭터와 재미있는 시나리오에 끌렸다고 했다. 미스터리 스릴러물 도전 역시 처음이다.

“처음 느꼈던 건 이 시나리오 신선하다는 것이었다. 범죄영환데 그렇게 범죄영화로만 보여지지 않아 굉장히 독특했다. 무엇보다 2~3번씩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종교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

이정재에게 ‘사바하’는 새로운 작품, 새로운 역할을 경험할 최고의 영화였다. 그는 “또 다른 나를 보여줄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신을 찾다 악과 마주한 이들의 이야기를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 다른 중심축인 정비공 나한(박정민)가 대비되는 컬러를 보여주며 작품을 균형있게 이끌고 간다. 그는 관객들이 다양한 재미와 느낌을 가져가길 원했다.

“박목사는 진짜를 찾기 위해 가짜를 찾아 나선 인물이자, 신을 믿지만 동시에 원망도 가득한 목사다. 아주 독특한 캐릭터 아닌가. 새로웠다. 제가 이 영화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 미스터리한 구조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사람은 박목사이기 때문에, 시종일관 무거우면 루즈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박정민씨가 연기한 나한 캐릭터처럼 다크한 부분을 비슷하게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각각 인물들의 조화가 잘 맞지 않았나 싶다.“

앞서 신천지에서 예고편의 일부 장면이 해당 단체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는 항의를 제작사에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정재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영화에서 내용 전달상 중요한 장면이 아니니 고쳐야 한다며 고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목사는 돈이 나오면 어디든 다 조사하는 캐릭터다. 영화 속에서 (신천지) 문제를 발견했다거나 문제가 나온다는 게 전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정재는 시나리오를 받고, 종교인이나 종교 단체를 거론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겠다란 생각을 잠시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2~3번씩 읽고나서 든 생각은 종교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그는 “사바하는 종교 영화가 아니었다” 며 “종교인이라고 하면서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바로 잡는 이야기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는 종교를 중점적으로 다룬 영화라 생각하지 않았다. 특정 종교나 특정 종교인을 어떻게 한다는 것보다도 그런 식으로 자기 사리사욕을 위해 안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벌하는 거라 생각하다보니 개인적인 거부감은 없어졌다. 그래서 종교 이야기가 조금 나오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범죄 스릴러 영화 같은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그렇기에 이정재는 “사바하는 종교의 이야기가 아니라 ‘믿음’의 이야기이다”고 말한 장재현 감독의 메시지에 공감했다. 그는 마지막에 영화의 주제가 잘 보여진 점이 작품에 자부심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정재/사진=CJ엔터테인먼트


“‘사바하’는 결국 사람과 사람에 관한 ‘믿음’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맞지 않나. 저 사람을 믿고 지금까지 왔는데 모든 게 허상이었다는 걸 알게된다. 그러면서 다시 또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내보인다. 결국 가능하지 못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그 주제가 마지막에 잘 보여졌던 것 같다. ‘이 영화는 그런 의미로도 좋은 영화구나’ 란 정도의 자평은 조용히 하고 있다. ”

1993년 ‘공룡선생’으로 데뷔한 이정재는 26년차 배우다. 영화 ‘도둑들’(2012)·‘암살’(2015)·‘신과함께-죄와 벌’(2017)·‘신과함께-인과 연’(2018)으로 콰트로(cuatro) 천만 배우에 등극하며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나아지겠지’ 란 긍정적인 믿음과 의리를 중요시 여기는 인간 이정재. 그는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지길 원한다” 며 “그래서 어떻게 보면 ‘희망’, 또 어떻게 보면 ‘꿈’을 꾸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른 큰 건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살고 싶어한다. 사람관의 관계에선 ‘의리’ 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래 오래 봐야 한다는 점도 그렇다. 전 오래 보는 분들에게 제 의리를 보여준다. 사람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 무엇 중에 한 가지만 좋으면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고 느낀다. 저도 단점이 많은 사람이라서 그런가 보다. 그런 좋은 사람을 오래 보게 되는 것 같다. ‘의리’ 하니 보성이 형이 생각나네요. 하하하.”

콰트로 천만 배우라는 칭찬에도 그는 늘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연기에 대한 갈망’이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이자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었다. 그는 “오로지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담담히 말했다.

“천만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담이 되긴 한다. 매 작품마다 관객들을 만족 시켜드릴 수 없을 수도 있으니까. 다만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그래서 이 마음을 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번 작품의 평가는 아직 모르겠다. 장재현 감독이 울 정도로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그 마음을 잘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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