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한국당이 과거에 보였던 극단적인 우경화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임기 종료 이틀을 앞두고 국회에서 가진 ‘퇴임 기자회견’에서 “한 번씩 그런 모습이 나오지만 물은 앞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원들이 굉장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일시적 굴곡은 있겠지만, 크게는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시대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물이 한 번씩 굽이친다고 해서 다른 데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당은 그렇게 허약하지 않다. 지나친 주장이 있어도, 또 우려되는 움직임이 있어도 다 용해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독선과 내부 갈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못된 말 한마디가 국민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얼마나 혹독한지 배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조용히 하라고 고함을 질렀는데,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야유나 욕이 나올 수 있지만, 절대로 이 당의 주류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한때는 밤을 새워서라도 토론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하면 상처를 더 깊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당 밖에서 제3의 인사들이 먼저 다루고 다뤄진 내용이 당 안으로 들어오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개월 동안 비대위원장으로서 공과에 대한 질문에 “인적 쇄신을 위해 나름대로 시도를 했고 어느 정도는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거대 정당이다보니 완벽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5·18 망언’ 논란에 대해서는 “대응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대위원장이 바로 윤리위에 회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조금 더디더라도 절차를 밟아서 가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정부에 대해서는 “국민을 불신하고, 시장과 공동체를 불신하는 정권이, 또 자신들만이 정의요 선이라고 생각하는 오만한 정권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겠나”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 산업 구조조정과 인력 양성, 과학기술 정책 등을 언급하며 “막상 국가가 있어야 할 곳에는 국가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을 사납고 어리석은 백성 정도로 보는 정당은 승리할 수 없다. 역사의 흐름에서 벗어나는 정당은 승리할 수 없다”며 “우리가 반드시 승리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총선과 대선을 이야기하는 분이 있지만,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세상이 어떻게 바뀌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끊임 없이 할 것이고 관련된 모든 일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겠다”며 “비대위원장까지 한 만큼 손해를 보거나 희생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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