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생도들은 역대 가장 높은 34.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으며, 이날 행사를 통해 정식 사관생도로 거듭난다.
군인인 부모나 가족의 모습을 보고 영예로운 군인의 길을 선택한 신입 생도들이 눈에 띄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할아버지와 학군장교 출신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인의 길을 선택한 이현우(21) 생도를 포함해 대를 이어 직업군인의 길에 들어서려는 생도가 총 22명이다. 이 가운데 김상지(21·여) 생도 등 7명은 2대째 육사 동문이 됐다.
정 윤(20) 생도의 아버지 정영식(육사 51기) 중령은 지상작전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머니는 여군 소령으로 예편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군인인 부모님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고, 군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멋진 아버지, 여성으로서 군인의 삶을 잘 영위해 나가신 대단한 어머니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형이나 누나에 이어 입학한 생도도 있다. 이경석(21) 생도는 형에 이어 육사에 입학했다. 형 이우석(26) 중위는 육사 73기로 졸업해 JSA(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경비대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승준(20) 생도의 형은 육사 77기 한원준(23) 생도이고, 김현일(20) 생도의 누나는 육사 77기 김다희(23) 생도이다.
박영은(21·여) 생도는 1년 전 육사 문을 두드렸으나 합격하지 못했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에 재학하면서 다시 육사에 도전해 이번에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정진경 학교장은 “누구나 갈 수 없는 길,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육군사관학교 생도의 길을 선택한 만큼 앞으로 꿈을 향한 힘찬 도전과 가치를 실현하는 참 군인으로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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