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가 만들어지는 7일 동안의 과정을 음악으로 묘사한 하이든의 ‘천지창조’에 화려한 비주얼 아트를 가미한 작품이 내달 1~2일 인천 송도의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아트센터 인천의 올 시즌 개막작인 ‘천지창조’는 스페인 비주얼 아트그룹 ‘라 푸라 델스 바우스’가 제작했다. 라 푸라 델스 바우스는 가사만으로 줄거리를 전달하는 종교적 극음악인 오라토리오에 비주얼 아트 요소를 접목했다. 건물이나 물체의 표면에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 과 와이어 액션 등을 도입해 1,000ℓ 수조에 성악가들이 들어가 노래하기도 하고 9m짜리 크레인의 와이어에 매달려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어둠에서 빛이 창조되는 과정은 거대한 풍선 36개로 구현된다. 솔리스트로는 ‘고음악 디바’로 불리는 임선혜를 비롯 베이스바리톤 토마스 타츨, 테너 로빈 트리췰러가 나선다. 고음악 연주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과 ‘그란데 오페라 합창단’이 코러스로 참여한다. 이 공연은 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 독일 엘프필하모니홀 등 세계 유명 극장의 개막 무대를 장식했으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된다.
성경 ‘창세기’와 밀턴 ‘실낙원’을 바탕으로 만든 대본에 곡을 붙인 ‘천지창조’는 세 천사가 등장해 신이 천지를 창조하는 과정을 노래하는 1부와 2부, 에덴동산에서 살았던 아담과 이브가 등장해 이야기를 끌어가는 3부로 구성된다. 대천사 가브리엘과 이브 역할로 1인 2역을 소화하는 소프라노 임선혜는 “처음에 라 푸라 델스 바우스로부터 ‘고소공포증이 있는지, 잠수한 뒤에 노래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e-메일을 받고는 순간 황당했지만 나는 새로운 시도에 흥미가 있고 심지어 재밌어하는 사람”이라며 “독특하고 혁신적인 작품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번 공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제공=아트센터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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