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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학교생활, 예방접종이 필수죠

[우리아이 신학기 관리 어떻게]

만 12세 이하 백신 17종 무료

단체생활로 수두·볼거리 조심

새 환경에 '등교 거부증' 보일땐

심리상담·놀이치료 등 큰 도움

산만한 아이는 야단보단 관심을





만 12세 이하(2006년 이후 출생) 어린이는 보건소나 병·의원에서 17종의 감염병 예방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사업이다.

이 중 다음달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가정은 4종의 필수 예방백신 접종을 완료했는지 챙겨봐야 한다. 만 4~6세 어린이에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5차, 폴리오(소아마비·IPV) 4차, 홍역·볼거리·풍진(MMR) 2차, 일본뇌염 4차(사백신) 또는 2차(생백신) 접종을 했는지 확인하기 때문이다. 감염병 집단발생을 막기 위해서다.

◇초6~중1 여학생 자궁경부암 백신 맞아야=주로 5세 미만에게 뇌수막염·폐렴·관절염·봉와직염 등을 유발하는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백신까지 아우르는 ‘DTaP+소아마비+Hib 혼합백신’을 맞았어도 된다. 만 6~7세는 영유아 때 받은 예방접종의 면역력이 점차 감소해 감염병 발생에 취약한 시기다. 하나라도 빠트린 게 있으면 전국 1만여 지정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주소지에 관계 없이 무료로 예방접종을 마치도록 한다.

만 3세까지 맞았어야 하는 DTaP 4차, 소아마비 3차, 일본뇌염 사백신 3차를 4~6세에 지연접종했다면 DTaP 5차, 소아마비 4차, 일본뇌염 사백신 4차 접종을 생략한다. DTaP 5차는 파상풍·디프테리아(Td) 예방백신으로 대체 접종한다.

유치원·학교 등 단체생활이 시작되는 봄철에는 수두,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가 자주 유행하므로관련 예방접종도 챙기는 게 좋다. 둘 다 환자의 침·콧물 등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전염력이 강한 수두는 영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생에게 많이 발생한다. 감염자의 수포성 병변 진물 등을 접촉하거나 기침·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감염되면 미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성 수포가 1주일가량 생긴다. 예방하려면 생후 12~15개월에 1회 예방백신을 맞고 빠뜨렸다면 지금이라도 접종한다.

볼거리는 3~7세, 13~18세에서 발생률이 높은데 80%가량에서 침샘 중 가장 큰 귀밑샘(이하선) 부위가 붓고 1주일가량 통증이 동반된다.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볼거리를 포함한 MMR 백신(총 2회)을 맞았는지 확인해보고 빠뜨린 게 있으면 접종을 마쳐야 한다.



중학교에 입학한다면 초등학교 5~6학년(만 11~12세) 때 Td 또는 DTaP(6차), 일본뇌염(사백신 5차) 백신을 맞았는지 확인한다. 빠진 접종이 있다면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라도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최상의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여학생이라면 만 12세(초6 또는 중1)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1차)를 맞고 6~24개월 안에 2차 접종을 맞아야 한다.

◇등교거부증 심하면 놀이·약물치료 도움=유치원·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학년이 올라가는 아이들 중에는 새로운 환경, 새 친구들을 사귀어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시달리는 아이도 적지 않다. 이런 아이들을 방치하면 특별한 이유 없이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등교 거부증’을 보일 수 있다. 방수영 을지대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런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지는 걸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가 함께 학교에 가서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오더라도 등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학교 갈 시간이 되면 “배가 아프다”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는데 무관심하게 대하되 학교 가는 것에 대해서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럼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상담해보는 게 좋다. 보호자와 이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놀이치료를 통해 극복하고 심한 경우 항우울제·항불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집단 따돌림’ 역시 적응장애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주로 또래와 친하게 지내는 일이 어려운 아이들, 자신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가에 지나치게 민감한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예방하려면 부모가 평소 자녀와 많은 대화를 통해 생활태도를 살펴보고 친구 사귀는 방법 등도 조언해주는 게 중요하다. 또래들에게 심하게 따돌림을 당해 무기력증·우울증이 깊어지고 학교 가는 것에 대해 공포심을 느낄 정도가 되면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아보자.

‘산만한 아이’ 야단보다는 충분한 관심으로 학교생활 지켜봐야

주의가 산만하고 부산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이들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땐 집중력이 떨어지고 과잉행동을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학습활동이 점차 중요해지는 고학년이 될수록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아무리 야단을 쳐도 조금 지나면 다시 산만해진다. 이런 아동들이 집이나 학교에서 계속 야단을 맞게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다. 적절한 시점에 치료해주지 않으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고 학업에 점차 흥미를 잃어 수업시간에 더욱 집중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방 교수는 “이런 아이들도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상담치료를 받게 되면 학교생활을 무리 없이 해낼 만큼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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