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2 본사’(HQ2) 백지화로 거센 후폭풍이 부는 가운데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아마존 비판대열에 가세했다.
각종 인센티브를 내세워 ‘아마존 유치전’에 발 벗고 뛰었던 그가 아마존의 예상 밖 결정에 비난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7일(현지시간)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아마존은 우리와 파트너십을 원한다고 했지만, 비판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떠나버렸다”면서 “민주주의 국가의 일반적인 논의에 대한 실망스러운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가 나머지를 지배하는 것”이라며 “아마존의 행동은 미국 재계(corporate America)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시켜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의 일부 지역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애초 뉴욕 당국이 약속한 총 30억 달러(3조4천억 원)의 인센티브가 흐지부지될 조짐을 보이자, 아마존은 지난 14일 뉴욕 제2 본사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동료 진보주의자들이 이번 계약을 비판하거나 아마존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고 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나 역시 아마존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일부 사람들이 비판하자, 아마존은 떠났다”면서 “근본적으로 보자면 기업 권력을 남용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의 더블라지오 시장은 2020년 대권 주자로도 거론된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나는 진보주의자”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대선 출마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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