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8명은 일본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일본의 공익재단법인 신문통신조사회는 지난해 11~12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태국 등 6개국에서 각각 1,000명씩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그 결과 ‘일본이 신뢰 가능한지’를 묻는 항목에서 한국 응답자들의 79.4%가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신뢰할 수 있다”는 대답은 18.1%였다.
이는 작년 조사 때와 비슷한 수치다.
“신뢰할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작년 조사 때와 같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1.1%포인트 줄었다.
일본에 대한 불신은 중국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역시 65.7%가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고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32.4%에 그쳤다.
반면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나라는 태국(96.5%)이었다.
미국(78.1%), 프랑스(81.4%), 영국(62.8%)도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신뢰가 낮은 이유는 최근 아베 정부가 과거사를 부정하는 움직임을 계속 보이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문통신조사회는 일본에 대한 호감도도 조사했는데 한국인들 중 “일본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32%로 1년 전보다 6.3% 가량 급락했다. 2014년 조사가 시작된 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한국 응답자의 55.4%가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중국(12.6%)과 미국(12.3%)만 10%를 넘었고 나머지 국가들은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또 신문통신조사회는 응답자에게 알고 있는 일본인의 이름을 1명씩 들게 했는데 한국 설문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 이토 히로부미(1841∼1909), 도요토미 히데요시(1537∼1598) 순으로 언급됐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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