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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 막아라“…설 연휴 전국 지자체 차단 방역 총력

농협중앙회 기장군지부가 2일 부산 기장군 가축전염방역 거점초소에서 구제역 확산 예방을 위해 설 연휴를 반납한 채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다./연합뉴스




설 연휴 첫날인 2일 귀성 차량이 늘자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구제역 비상근무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경기 안성의 2개 농가와 충북 충주의 1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확진됐지만, 아직은 의심증상을 신고한 농가는 없다.

그러나 귀성 차량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자칫 방역을 소홀하게 했다가는 구제역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전국 시·도는 차단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충북도는 전날 방역대책본부를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한 데 이어 구제역 확산방지 및 조기 수습을 위한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충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 방역상황을 확인한 뒤 거점소독소에 용수를 공급하는 이 지역 소방서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구제역이 확진된 충주시 주덕읍 한우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 우제류 사육 농가 140가구에서는 의심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안성·충주 구제역 확진 농가와 역학관계에 있는 도내 축산 농가 81곳 중 의심증상을 신고한 농가는 없다.

도와 시·군, 농협 등이 운영하는 소독 차량 31대와 군부대 제독 차량 5대가 도내 전역의 농가 주변과 농로를 소독하고 있다.

거점소독소와 통제 초소도 애초 12곳에서 40곳으로 확대됐다.

2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시는 설 연휴 첫날에도 구제역 발생 농가 일대에 대한 방역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안성시는 이날 새벽까지 25개 농가의 우제류 2천223 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방역작업을 강화했다.



발생 농가 입구와 주요 지점에 통제 초소 10곳을 설치, 교대로 근무하며 축산 관련 차량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에는 ‘축산 농가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안성시 관계자는 “추가 의심 신고는 없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설 연휴에도 공무원들이 비상근무를 하면서 구제역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경기와 인접한 충남도는 구제역이 도내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통제 초소 운영이나 방역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공무원 등 130명이 비상근무하며 소독과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최근 5년간 구제역이 발생했던 도내 농장 89곳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충남도는 안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데 이어 11개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했다. 우제류 255만 마리에 대한 접종도 마쳤다.

강원도는 전날부터 긴급 백신 접종 작업을 시작, 이날 안에 모두 끝낼 계획이다.

도 관계자들은 이날 충주에서 원주로 진입하는 19번 국도에 설치된 통제소와 원주시 부론면에 설치된 통제 초소를 잇따라 방문,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재복 강원도 농정국장은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도내 유입 위험성이 커진 만큼 축산 농가는 긴장감을 가지고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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