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무수혈센터 개소식을 갖고 ‘최소수혈 외과병원’ 준비를 본격화한다고 1일 밝혔다.
무수혈센터는 면역거부반응·감염 등 수혈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빈혈이 있는 환자는 미리 고용량 철분제 등으로 빈혈을 교정한 뒤 수술을 하도록 각 진료·지원부서 등이 협력한다. 수술 과정에서 지혈제 등을 활용해 출혈을 줄이고 흘린 피는 자가수혈기 ‘셀 세이버(Cell saver)’를 거쳐 다시 자신의 혈관으로 넣어주기도 한다. 절개부위가 큰 개복수술보다는 복강경·로봇수술 등도 확대한다.
빈혈 환자는 수술 전 2~3주가량 고용량 철분제를 쓰면 정상이 되는데 대다수 국내 의료진과 의료기관들은 이를 기다리기보다 수혈을 하며 곧바로 수술하는 걸 선호한다. 또 수술을 빨리 끝내려고 출혈 부위를 제대로 잡지 않는 일도 적지 않다.
박종훈 고대안암병원장은 “혈액 내 헤모글로빈 수치 7g/㎗ 이하일 때 수혈하라는 가이드라인만 지켜도 수혈량의 24%가 줄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며 “최소수혈 외과병원으로 환자의 안전과 병원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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