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 종전을 위한 ‘빅딜’을 모색하기 위해 이달 말 정상회담을 추진한다. 중국 측이 회담 장소로 하이난을 제안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담판을 이달 말 베트남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과 연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중국과의 연쇄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무역분쟁 해소라는 두 난제를 동시에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15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월31일(현지시간) 중국 측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며 2월 말 중국 휴양지인 하이난섬에서의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친서에서 “양측이 무역협상 마감시한인 오는 3월1일 전에 합의에 이르도록 타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아마도 한 번 또는 두 번 만날 것”이라며 3개월 만의 재담판을 수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만날 때는 모든 사항이 합의될 것”이라고 빅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끝난 미중 고위급회담에 대해서는 “(협상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역대 최대 합의에 이를 것으로 낙관한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 하이난섬에서 가까운 베트남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북미·미중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미중회담 연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아직 그것에 대해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가능한 일”이라며 연쇄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이난섬은 북미정상회담의 유력 후보지인 베트남과 450여㎞ 거리에 불과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회담 개최 장소에 대해 “여러분 대부분이 그 장소가 어디인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단한 비밀’이 아니라고 밝힘에 따라 회담 장소는 베트남으로 사실상 굳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휴양지인 다낭이 유력한 개최지로 주목되지만 수도 하노이가 될 가능성도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무부 실사팀과 베트남 외교부 관계자들이 다낭의 특급호텔들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손철특파원 노현섭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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