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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前 회장 체포·경영권 분쟁에…닛산 판매량 10% 감소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2012년 5월 요코하마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급여 허위 기재와 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곤 전 회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체포된 데 이어 프랑스 르노와의 경영권 다툼이 일어난 뒤 일본 닛산자동차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분쟁 등에 따른 이미지 하락이 매출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9일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의 차량 판매 집계에 따르면 닛산차가 지난해 12월 판매한 승용차는 1만9,777대로 2017년 같은 달에 비해 10.2%나 감소했다. 2017년 12월의 경우 무자격자에 의한 품질검사 문제가 발생하면서 승용차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20% 가량 줄어든 2만2,000대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매출 감소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닛산차의 판매 부진은 쉽게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 르노-닛산-미쓰비시자동차 연합의 한축인 닛산의 경영권을 두고 르노 측과 닛산 측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급여 허위 기재 및 회사 자금 임의 사용(배임) 혐의로 도쿄지검 특수부의 구속 수사를 받은 곤 전 회장은 전날 도쿄지방재판소에 나와 “나는 결백하다”, “부당하게 구속됐다”고 혐의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에 닛산 측은 NHK 등을 통해 “곤 전 회장이 사적인 투자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닛산 자금 30억엔(약 309억원)을 지인에게 대출해 주도록 지시했다”는 등의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곤 전 회장의 전면 부인에 닛산 측이 여론전으로 맞대응하는 모양새다.

곤 전 회장은 2011~2015년 유가 증권보고서에 5년간의 연봉 50억엔을 축소 신고한 혐의(금융상품거래법 위반) 등으로 지난해 11월 19일 검찰에 체포됐다. 이후 법원이 곤 전 회장에 대한 구속 기간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도쿄지검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당시 발생한 개인 투자 손실 18억5,000만엔을 회사 측에 부담하도록 한 혐의(특수배임)를 적용해 지난달 21일 다시 체포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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